[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한국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경기 침체를 막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대규모 펀드 조성, 저금리 긴급경영자금 지원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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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 회의실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은행장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사진=금융위원회 |
23일 금융권 및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지난달 전망치인 1.0%보다 2%포인트 떨어진 –1.0%로 전망했다. 한국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80년(-1.6%) 2차 석유파동과 1998년(-5.1%) 외환위기 때 뿐이다.
실제 올해 1분기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이 작년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성장률을 –3.7%로 예상했으며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와 바클레이스도 각각 –1.4%, –1.3%를 예상했다. 작년 4분기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HSBC와 소시에테제네랄도 0.3%와 0.1%에 그쳤다.
앞서 정부도 1분기 역성장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 경제가 상반기 기술적 침체에 진입한 후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며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전 분기 대비 –0.6%, -0.9%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0.8%로 하향 조정했으며 해외 투자은행(IB) JP모건도 전망치를 1.9%에서 0.8%로 낮췄다.
이처럼 2분기까지 역성장이 예상되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은행권과 함께 금융지원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지난 20일에 이어 은행장들과 만나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간담회에서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약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으며 증시안정펀드도 비슷한 규모로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신속한 금융지원을 위해 금융회사의 건정성 규제도 유연화한다.
은행들도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1.5% 초저금리의 자금을 공급하고 코로나19 피해로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해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에서 유동성 지원시 효과가 유지될 수 있도록 여신 회수를 자제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 금융권의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조치가 다음달 1일부터 혼선이나 지연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지원 방안들이 은행의 자본건전성, 경영평가, 담당직원의 내부성과평가 등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면책조치와 병행해 은행의 자본건전성 제고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겠다”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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