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금융경제와 실물경제 등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며 금융당국이 장기전 돌입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에선 금융권 콜센터와 교회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유럽, 미국 등지에선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되고 있어 국내·외 경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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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금융위원회 |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부터 매일 증시 개장 전 금융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시장안정조치로 △채권시장안정펀드 △채권담보부증권(P-CBO) △금융안정기금 등을 검토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채권시장의 신용경색과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조성된 바 있으며,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으로 채권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주에는 일시적으로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위는 증시 폭락 사태가 멈추지 않을 경우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인 주식시장 운영 시간을 단축하고 주가 하루 등락 폭을 기존의 ±30%에서 축소하는 방안 등도 컨틴전시 플랜에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역시 지난 주 자본시장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현재는 위험요인 상시점검과 즉각대응을 위한 '일일점검체계'를 가동 중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각 금융권역 별 위기관리 강화와 시장변동성 완화, 신용경색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주문한 상태다.
한국은행은 1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채권시장안정펀드에 50% 가량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방식은 환매조건부채권(RP)매입과 국고채 직매입, 통안채 바이백 등으로 이뤄진다.
채안펀드는 대우사태가 터진 1999년 9월에 30조원을 투자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2월에도 10조원을 투입한 바 있다. 이번 채안펀드의 전체 규모는 아직 검토 중인 상황이지만 최소 10조원+알파(α)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간접 자금지원을 넘어서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 등 위험자산을 한국은행이 직접 매입하는 방안도 고려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채권을 막아주는 것"이라며 "지금은 금융당국이 법이나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업들을 위한 힘을 써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각 금융당국은 실물경제 안정화를 위해서도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은성수 위원장은 지난 17일 직접 일선 은행 창구를 찾아 은행의 업무위탁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지신보를 관리하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금감원 역시 이번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일시적 신용경색이 발생한 중소기업 등에 대한 선제적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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