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가 시즌 개막 연기를 공식 발표한 날, 도쿄올림픽 연기가 공식 발표됐다. 올림픽 연기로 국내 프로야구가 '18일'이라는 시간을 벌어 시즌 일정을 정상 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코로나19 사태로 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당초 2020시즌 KBO리그는 3월 28일 개막이 예정돼 있었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최대한 빨리 시즌 개막을 하더라도 최소 한 달 가까이 늦어져 팀당 144경기의 정규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기가 힘들어 보였다.   

이날 저녁 2020 도쿄올림픽 1년 연기 소식이 전해졌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올림픽 연기 여론이 높아지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1년 연기를 제안했고, 바흐 위원장이 받아들여 도쿄올림픽 2021년 개최가 합의됐다.

올림픽 연기는 대회 준비를 해온 전 세계 선수들과 많은 스포츠 팬들에게 아쉬운 일이지만, 2020시즌 KBO리그에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

   
▲ 사진=미디어펜DB


올해 프로야구 일정에는 정규시즌 도중 '올림픽 휴식기'를 갖게 돼 있었다. 한국은 부활한 올림픽 야구의 본선 진출권을 따냈기 때문에 올림픽 기간 각 팀의 대표선수 차출을 고려해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18일간 리그를 중단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올림픽이 연기됨에 따라 휴식기가 필요없게 됐다.

KBO는 4월 20일 이후로 개막을 늦추면서 올림픽이 정상 개최될 경우 경기수를 줄일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다.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 등을 동원해 아무리 빡빡하게 일정을 짠다 하더라도 팀당 144경기 소화를 하기가 만만찮다. 하지만 18일의 올림픽 휴식기가 없어지면 훨씬 여유가 생기게 된다.

다만, 개막일이 언제로 정해지는지가 여전한 변수로 남아 있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진정세를 보여 4월 20일 즈음에 개막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5월 이후로 추가 연기가 될 경우 정상적인 시즌 운영은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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