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등규 회장 맨손으로 일궈낸 대보그룹
공공부문서 인정받아 민간부문 영역 확대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이다. 건설업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의 성공 DNA장착한 국내 건설사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보에서는 건설 성공 DNA를 일깨운 주요 현장 및 사사(社史), 오너 일가 등의 스토리를 재조명해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건설사 성공DNA-㉕대보건설]'40년 역사' 관급공사 명가…주택브랜드 '하우스디' 가파른 성장

[미디어펜=유진의기자]1981년 '대보실업'으로 시작해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대보건설은 LH가 발주하는 공공부문 공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7년만에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50여 계단 상승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 국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주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파트·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 전반으로 뻗어가는 주택 브랜드 '하우스디'의 앞으로의 성장도 기대된다.

   
▲ 위에서부터 대보실업 초기 사무실이 있던 반포동 삼영빌딩 모습. 1983년 공군사관학교 비행장 부지. 1988년 광주상무대 공사 현장./사진=대보건설

◆종합건설사 ‘대보실업’에서 시작한 정통 건설기업

대보건설은 대보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충남 보령 출신 창업주 최등규 회장은 무역업, 화강석 개발 사업 등 여러 사업을 거쳐 건설업에 뛰어들어 1981년 대보그룹의 모태가 되는 종합건설사 대보실업을 설립했다.

대보실업은 건설회사로 관급공사 수주에 주력했다. 대보실업의 첫 사업은 1985년에 수행한 청주 공군사관학교 활주로 공사였다. 이후 각종 군시설 공사와 상수도 공사를 따내며 1990년 18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최 회장은 수주 규모 확대에 맞게 1992년 종합건설회사인 대보종합건설을 설립했다.

대보종합건설은 2002년 대보건설로 변경됐고, 2010년 시공능력평가 20계단 상승하며 100위권인 84위, 2017년 51위로 성장했다. 같은 해 설립 이래 최초로 수주 1조원을 돌파했다.

   


◆‘하우스디’로 아파트‧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 진출

대보건설은 2014년 주택 브랜드 ‘하우스디(hausD)’를 출시했다. 민간부문 영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써가고 있다.

하우스디는 Diversity(다양성), Dignity(품격), Difference(차별성)과 삶의 최종 목표 또는 종착점(Destination in Life)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우스디의 주요 현장으로는 2019년 3월 완공한 '하우스디 동백 카바나'가 있다. 단지는 국내 최초로 고급 호텔이나 수영장을 갖춘 오두막 형태의 가족 휴식 공간 카바나 시설을 도입했다.

2017년에는 오피스텔 브랜드 '하우스디 어반(hausD urban)'을 론칭하고 서울 가산동을 시작으로 서울과 지방 주요 도시에 오피스텔 공급에도 나섰다.

또한 대보건설은 민간분양으로 사업영역을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2014년 5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아파트형공장 ‘하우스디 비즈’ 227가구 분양을 시작했다. 

하우스디 비즈는 그동안 관급공사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 온 대보건설의 첫 민간개발사업이다.  건설업계는 하우스디 비즈를 놓고 대보건설이 민간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2018년 열린 대보건설 우수협력업체 간담회./사진=대보건설


◆공공부문서 인정받은 시공력…LH 우수시공업체 6회 선정

대보건설은 2017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두번째로 많은 수주 물량을 가져가고 우수시공업체로 6회 선정되는 등 공공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성장의 동력이 됐던 주요 관공사 부문에는 2017년 완공한 '경북도청신도시 건설사업' 조성공사, 2018년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시공책임형 CM사업인 '서울양원 S1BL 및 고양지축 S1BL아파트' 건설공사, 등이 있다.

SOC 예산이 증가함에 따라 사회기반시설 공사 입찰에 적극 참여하고 철도 및 도로 사업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2019년에 서부내륙고속도로아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를, 2020년 1월에는 위례~신사 간 경전철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토목공사와 LH아파트 등 관공사 위주로 기반을 닦은 대보건설은 최근 관급공사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민간부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 아파트 개발사업에도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다는 방침으로 2018년에는 한국환경공단이 기술형입찰 방식으로 발주한 창녕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공사를 수주했다.

   
▲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


◆ 솔선수범 경영, 검소함이 몸에 밴 최등규 회장

대보건설 설립자는 최등규 회장이다. 최 회장은 건설, 유통, 정보통신, 레저사업을 아우르는 매출 1조3000억원 규모의 대보그룹을 일궈냈다.

1948년 5월22일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최 회장은 대천고등학교와 단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대보건설을 세운 뒤 관급공사 수주에 집중해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민간개발사업에도 활발히 뛰어들면서 대보그룹 성장가도에 접어든 상태다. 

대보유통 등 유통계열사를 통해 국내 최다인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운영권 60개를 확보하고 있고 대보그룹 회장에 오른 뒤에도 맨손으로 직접 휴게소 화장실 청소를 할 정도로 솔선수범의 경영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