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스마트폰이 문제야!” “SNS는 시간 낭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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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스마트> 하워드 라인골드 지음, 김광수 옮김, 문학동네 펴냄 |
언제나 접속 가능한 미디어 환경, 위치 기반 서비스,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은 네트워크의 확장 등 기술의 진보 덕분에 우리는 무한한 편리함을 누리게 됐다.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암울한 문제들이 남아 있다. 온라인 사찰과 검열, 여론 조작, 사생활 침해, 집중력의 상실과 긴밀한 인간관계의 파괴…. 하지만 이런 모든 문제를 정말 기술의 탓으로 돌려야할까.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네트워크 시대에, 한 가지 단순한 진실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기술을 이용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라는 것.
월드와이드웹과 소셜 미디어, 각종 스마트 모바일 기기가 도입된 것은 아직 30년도 채 되지 않았다. 역사를 만드는 것은 인간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 새로운 기술을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한 리터러시(literacy)를 배우려 하지 않을까.
태초에 문자가 발명됐을 때, 읽고 쓰는 것은 지도층만의 특권이었고 구텐베르크 혁명 이후, ‘독서’가 대중의 영역으로 빠르게 흡수되면서 문해력은 모두가 갖춰야 할 자질이 됐다. 대중이 문해력을 기른 덕분에 오늘날 영장류는 ‘정보사회’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네트워크 사회’의 초창기를 살아가고 있다.
<넷스마트>는 ‘온라인 네트워크 생활자’ 하워드 라인골드가 30여 년 동안 웹과 네트워크에서 얻은 통찰을 집대성한 것이다.
이 책은 네트워크에서 길을 잃고 헤매거나, 스마트 기기를 그저 심심풀이용으로밖에 쓸 줄 모르는 인터넷 시민을 위한 친절한 ‘네트워크 지성’ 습득 안내서다.
책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네트워크를 현명하게 활용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배워야 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로 요약된다.
어느 것도 공짜로 얻을 수는 없지만, 약간의 노력을 투자하고 배움을 실천한다면 네트워크는 당신을 도와줄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이 자녀의 성적을 떨어뜨리고, SNS가 시간 낭비라고 비난하기 전에 그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태도를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이제는 ‘똑똑한 군중’이 ‘현명한 군중’이 돼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