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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작년 한국 무역의 대기업 의존 현상이 다소 완화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반도체 업황 악화가 중견·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 더 큰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26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발표한 '2019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출 기업 수의 불과 0.8%(800여개)인 대기업의 수출액은 3476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5412억 달러)의 64.2%를 차지했다.
대기업의 수출 비중은 지난 2016년 64.2%, 2017년 66.3%, 2018년 66.6%로 해마다 높아지다가, 작년에는 2.4%포인트 낮아졌다.
무역집중도(액수 기준 상위 기업의 무역 비중) 역시 완화, 지난해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 무역집중도는 34.6%로 전년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집중도도 2.5%포인트 내린 63.9%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기업 의존이 낮아진 이유는 대기업이 중소·중견기업보다 더 부진했기 때문으로, 작년 한국 전체 수출액이 10.3% 감소하는 동안 대기업에서는 13.5% 줄었고, 중견기업은 4.6%, 중소기업은 3.3% 각각 주는 데 그쳤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대기업의 수출액 감소세가 크게 나타났다"며 "중견·중소기업 수출액도 줄었지만, 대기업이 더 크게 줄어들어 집중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도체가 중심인 작년 자본재 수출은 대기업에서 18.3% 감소했고, 중견기업이 2.6%, 중소기업은 3.4% 줄었다.
산업별 수출액을 보면 대기업은 광·제조업(-13.1%)과 도·소매업(-18.7%)에서 감소율이 높았고, 중견기업은 광·제조업(-4.8%), 중소기업은 도·소매업(-4.4%)에서 대폭 줄었다.
대기업의 수출을 국가별로 보면 전기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20.5% 줄며 감소폭이 컸고, 수출액은 923억 달러로 1000억 달러를 밑돌았는데, 다만 미국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 수출에서 늘어나며 1.9% 증가했다.
수입도 수출과 비슷한 흐름으로, 전체 수입 기업의 0.6%(1100여개)인 대기업의 수입액은 2977억달러로 전체 수입액(4955억 달러)의 60.1%를 차지했다.
대기업 수입 비중은 2016년 57.2%, 2017년 59.8%, 2018년 61.0%로 상승하다가, 작년 0.9%포인트 떨어졌다.
상위 10대 기업의 수입 무역집중도는 30.1%로 전년보다 1.1%포인트 하락했고, 상위 100대 기업은 54.4%로 1.8%포인트 낮아졌다.
작년 한국 전체 수입액은 전년보다 6.4% 줄었지만, 대기업은 7.8% 줄어 더 큰 감소율을 나타냈으며, 중견기업은 변동이 없었고 중소기업은 6.8% 적어졌다.
수입액은 유가 하락 등에 따라 원자재 수입이 대기업에서 10.1% 감소할 동안, 중견기업에서 8.4%, 중소기업에서는 6.2% 각각 줄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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