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안정·실적개선 이끌어…코로나19에 따른 지역경기 침체, 수익성 하락 위기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 김지완 BNK금융 회장/사진=BNK금융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다만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성 방어, 리스크 관리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26일 BNK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 20일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지완 회장이 3년의 임기로 연임됐다. 이로써 김 회장은 오는 2023년까지 BNK금융을 이끌게 됐다.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주요 배경으로는 조직안정화와 경영 실적개선 등이 꼽힌다. 2017년 주가조작 사태로 어수선했던 상황에서 취임한 김 회장은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비은행과 비이자부문 중심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앞서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 회장은 취임 후 지배구조 개선 등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켰으며, 비은행과 비이자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며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김 회장이 취임한 이후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4031억원, 2018년 5021억원, 지난해 5622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0.03%포인트, 0.29%포인트 상승한 0.58%와 7.04%로 개선됐다.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은 그룹 중장기 경영계획 ‘GROW 2023’ 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GROW 2023은 △그룹 ROE 10% 달성 △글로벌 부문 이익 5% 달성 △비은행 수익비중 30% 달성 △고객 중심의 디지털 최적화 등의 전략 목표다.

다만 2기 체제에 들어간 김 회장 앞에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기 침체, 수익성 하락 등 풀어야할 과제들이 놓여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기업 매출이 감소하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지방은행들의 수익성·건정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BNK금융 순익 비중 가운데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1.7%로 BNK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매우 높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지난해말 자영업자(SOHO)를 포함한 중소기업의 대출 규모는 각각 24조3644억원, 18조2641억원이다. 전체 대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9.0%와 60.9%로 높은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출 부실과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말 두 은행의 연체율은 각각 0.43%과 0.69%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동남권 지역경제는 극심한 정체에 빠진 상태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지난 18일 발표한 ‘코로나19 영향 및 애로’에 따르면 조사한 지역기업 310곳 가운데 59%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 등의 피해를 호소했다. 2분기 부산제조업 경기전망지수도 ‘61’을 기록해 1분기 ‘83’에 비해 22포인트나 급락했다.

이에 김 회장은 은행과 계열사를 통해 자영업자와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지역기업에 대해 각각 2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 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지역 경제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는 등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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