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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 선운사 만세루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면 9칸, 측면 2칸의 조선 대형 사찰 건축물인 고창 선운사 만세루(萬歲樓)가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현재 전북유형문화재인 '선운사 만세루'를 '고창 선운사 만세루'라는 이름으로 바꿔,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선운사 만세루는 천왕문과 대웅보전 사이에 있는 건물이다.
선운사 소장 1686년 '대양루열기'와 1760년 '만세루 중수기'에 따르면, 만세루 자리에는 본래 1620년에 세운 중층 누각인 대양루가 있었는데, 화재로 사라지면서 1752년에 재건한 건축물이 바로 만세루다.
만세루는 단층이고, 책을 엎어놓은 듯한 맞배지붕을 얹었다.
사찰 누각으로는 드문 정면 9칸 대형 건물로 정면 길이는 23.7m, 측면 길이 7.8m, 면적은 185.92㎡에 이른다.
사찰 누각은 일반적으로 정면 3칸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누각에는 보통 범종이나 북을 두는데, 만세루에는 없다"며 "조선 후기에 누각을 예불하는 불전 공간으로 변모시킨 것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특징은 지붕 하중을 지지하기 위해 놓는 대들보로, 가운데 세 칸은 기다란 대들보를 두고, 양옆 각 세 칸에는 중앙에 높은 기둥을 세운 뒤 짧은 대들보를 설치했는데, 건물의 구조적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중앙 공간을 강조한 건축기법으로 평가된다.
가운데 높은 칸에는 두 갈래로 나뉜 나무를 종보로 사용했는데, 종보는 대들보 위에 놓는 보로써, 가공하지 않은 자연산 나무를 의도적으로 활용해 마치 보가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만세루는 불교 사원 누각 건물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용된 사례"라며 "자재를 구하기 어려운 건축 환경을 극복한 독창성이 있는 건물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보물지정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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