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개발원 보고서…1974년생은 12.1%…1944년생은 1.2%
   
▲ 결혼식 [사진=미디어펜DB]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만 40세까지 결혼하지 않는 여성이 최근 30년 새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한국의 출산율 배경에는 비혼과 무자녀 가구가 늘어나는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는 통계 분석이 나왔다.

30일 우해봉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과 박시내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 사무관이 통계개발원의 계간지인 'KOSTAT 통계플러스'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렇게 분석됐다.

우 위원이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자료를 분석한 결과, 1974년생 여성 중 만 40세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비율은 12.07%인 것으로 집계됐다. 

1944년생 여성이 40세 때까지 초혼 경험이 없는 비율은 1.2%에 불과, 30년 사이에 비혼 비율이 10배 이상 급등했다.

우 위원은 2012∼2014년의 패턴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40세 기준 비혼 여성의 비율은 앞으로 18∼19%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혼인 이행 과정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시내 사무관은 결혼했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무자녀 가구를 분석, 1980년생 기혼 여성의 무자녀 비중은 12.9%였다고 밝혔다. 

역시 1920∼1960년생 2.0∼3.0%, 1970년생 4.8%와 비교하면 급등한 수치다.

박 사무관은 "출산에 따른 기회비용과 경력단절 등 경제적 원인, 전통적 성 역할과 가족주의 가치관 붕괴 등으로, 출산을 필수가 아닌 개인의 선택으로 여기는 가구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무자녀 기혼여성의 향후 자녀 출산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인구나 경제적 요인보다, 자녀의 필요성과 부모 역할 등 가족 가치관 요인이 더 컸다"며 "취업자인 여성이 비취업자보다 향후 출산 의향이 더 높아, 일·가정 양립 문화로 출산율을 높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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