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일 구미산업단지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번에 국가가 있다, 정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지사는 야당인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기업 현장 방문이라는 취지로 대구·경북(TK)의 대표 국가산업단지인 구미산단의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방문해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며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마무리 발언을 하려는 순간 이 지사가 갑자기 발언권을 신청, 면마스크 필터를 지킨 ‘경북형 마스크’로 마스크 대란을 잠재운 것부터 대구지역 환자를 경북지역에서 받은 것들을 설명한 뒤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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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경북 구미시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에서 열린 구미산단 기업대표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강 대변인은 “방역 대응 과정에서 부족한 것을 중앙정부가 뒷받침한 뜻”이라고 이 지사의 발언을 부연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경북이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걱정이 컸던 지역인데 빠른 속도로 진정 되더라”며 이 지사 대응능력을 평가하고, “코로나19 대응을 통해 느낀 노하우가 있으면 말씀해 달라”며 이 지사에 발언권을 넘겼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으로 “우리경제 최전선에 서 있는 분들”이라며 감사를 표하면서 “위기극복의 요체는 고용과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다. 기업을 살리는데 최선 다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해 주는 것이 위기극복의 핵심”이라며 “각 부처는 이를 명심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할 때 지금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날 대구·경북 지역 방문은 지난 2월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특별대책회의 참석한 이후 36일만이다. 일본 수출규제 소재‧부품 위기 극복과 마찬가지로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특히 이날은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20년 만에 전면 개편된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소부장 특별법)이 시행된 첫날이기도 하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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