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7명동과 롯데시티호텔명동의 '빌라드샬롯' 모두 철수...계열사 시너지 내지 못한 이유는 뭘까
   
▲ L7명동에 입점했던 '빌라드샬롯'./사진=롯데호텔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때 대기업에서는 계열사 간 밀어주기가 이슈화된 적이 있다. 백화점에 계열사 브랜드가 좋은 자리에 입점한다든지, 경쟁 입찰을 통하지 않고 쉽게 입점하는 방식 등이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이기 때문에 계약 관계도 엄격하지 않았을 수 있고, 큰 문제가 없다면 한 자리에서 오래 영업할 수도 있었다.

몇 년 전 롯데호텔은 비즈니스호텔을 확대한다며 을지로에 롯데시티호텔명동을 오픈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이프스타일호텔 브랜드인 L7을 론칭하며 L7명동을 오픈했다. 롯데호텔은 라이프스타일호텔과 비즈니스호텔을 동시에 선보이며 다양한 세대와 니즈를 공략하는 멀티 전략을 펼쳤다. 

특히 양 호텔의 공통점은 메인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계열사인 롯데지알에스(구 롯데리아)에 위탁 운영을 맡긴 점이다. 양 호텔에는 롯데지알에스의 외식 브랜드 '빌라드샬롯'이 입점했다. 롯데호텔로서는 외식 전문 계열사를 입점시켜 안정적으로 식음업장을 운영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고, 롯데지알에스에서도 호텔 고정 고객이 있어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롯데시티호텔명동과 L7명동에 입점했던 빌라드샬롯이 모두 철수했다. 정확한 철수 배경은 확인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빌라드샬롯에 대한 호텔 투숙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명동 주변에 맛집들도 많아 호텔 고객들이 호텔 내에서 조식을 먹기보다 외부에서 먹는 경우도 많았다고 전했다. 

호텔 객실 점유율이 떨어져 발라드샬롯의 매출이 줄어 철수한 것은 아닐까? 롯데호텔 측은 "L7명동의 경우 객실점유율이 80%를 웃돌았기 때문에 절대 그런 이유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빌라드샬롯이 철수한 이후 L7명동에는 아직도 다른 식음업장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잘나가는 호텔이었다면 바로 임대가 나갔을 것이다.

반면 롯데지알에스 측은 "매출이 예상만큼 나오지 않아 철수하게 됐다"라고 해명했다. 

롯데호텔이 운영을 잘 못 해서 빌라드샬롯이 철수했는지, 롯데지알에스가 식음업장을 호텔에 맞게 운영을 잘 못 해서 철수를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분명한 것은 오죽했으면 롯데그룹 계열사끼리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철수까지 하는 일이 발생했느냐는 점이다. 계열사끼리 시너지를 내서 밀어주기라고 비판도 하기 전에 이들은 먼저 결별했다. 이들의 결별은 정말 누구의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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