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무조건 ‘두 번째 칸’으로 가는 것이 더 헷갈리지 않는다”
더불어시민당 “반짝스타 없겠지만, 후보들 전문성으로 공감 얻겠다”
[미디어펜=조성완 손혜정 기자]4‧15 총선의 본선이 막을 올리면서 거대 양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도 표심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과 같이 ‘따로 또 같이’ 선거운동 전략을 내세운 반면,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의 ‘취지’와 후보들의 ‘전문성’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래한국당 “무조건 ‘두 번째 칸’으로 가는 것이 더 헷갈리지 않는다” 

미래한국당은 통합당과 함께 현행법에 위반되지 않는 선에서 통합당 지역구 후보와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가 동행해 선거운동을 펼친다. 두 후보가 동행하되 각자의 소속 정당에 대한 지지만 당부하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 조수진 미래한국당 수석대변인(오른쪽)./사진=조 수석대변인 페이스북

조수진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공직선거법) 88조때문에 어려울 것 같지만 뒤집어보면 쉽다. 같이 다니더라도 '나'에 대한 호소, '내가 속한 정당'만 지지를 호소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직선거법 제88조는 다른 정당의 후보자에 대한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 연대를 했던 사례를 들면서 "그때는 합법인데 지금 와서 같은 행위를 두고 불법이라 한다면 이거야말로 문제고 관권선거"라고 지적했다.

다만 '형제정당' 선거운동 방식은 전체적으로 언론 인터뷰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활성화될 것을 암시했다. 그는 선거 트랜드 변화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따르게 될 것이라면서도 역으로 이 상황을 장점으로 충분히 역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대학 때부터 학생운동 경력이 있어 대중을 전율케 하고 흥분하게 하는 '연설'이 강점이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연설을) 할 수가 없게 됐다"며 "(당 차원의) 소셜미디어 활동 강화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연설에 열광하는 '대중성'도 이젠 상대적으로 적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호 2번'이 아닌 투표용지 '둘째 칸'을 생소해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오히려 무조건 '두 번째 칸이다'로 가는 것이 더 헷갈리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는 "선거용지를 보면 알겠지만 (비례)정당 투표에 기호 1·2번이 없기 때문에 (지역)2번 (비례)4번 기호를 쓰는 것이 더 복잡해진다"며 "'지역도 비례도 전부 둘째 칸'으로 가는 것이 오해 소지도 없고 쉽다"고 부연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비례 의석 확보를 위해서는 중도층 표심이 관건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한국당은 처음부터 중도 정당을 표방했고 그래서 저도 올 수 있었다"며 "(정권을) 심판해야 하지 않느냐 이런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시민당 “반짝스타는 없지만, 후보들의 전문성으로 공감 얻겠다”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하는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후보들의 ‘전문성’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헌신하면서 전문성을 쌓아온 비례대표 후보들의 능력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제윤경 시민당 대변인은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었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창피하지 않고, 비례대표의 취지를 최대한 반영하려 했다”면서 “민주당에 선발된 후보를 뒷번호로 배치하고, 앞번호에는 최소한 10년 이상 다양한 현장의 경험을 쌓아온 분들을 모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비례대표 후보들이 사회 각 분야의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 해결책을 모색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요란하고 시끌벅적하게 반짝스타처럼 언론의 주목을 받기는 힘들겠지만, 후보자들이 갖고 있는 헌신성, 전문성, 진정성을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공감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 제윤경 더불어시민당 대변인(가운데)./사진=제 대변인 페이스북
제 대변인은 “결국 시민당이 할 수 있는 선거 전략은 비례대표 후보들이 헌신해 온 삶을 통해서 앞으로 그 목소리들이 국회에 좋은 정책과 입법으로 어떻게 연결될지 비전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직선거법 개정안으로 인해) 비례대표제 회의론까지 부상하는 게 가장 안타깝다”면서 “정당 투표를 통해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들이 국회에 올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비례대표라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당의 창당으로 중도층 이탈이 우려되는 점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에게 조금 더 머리 숙여서 다시는 이런 정치 문화를 만들지 않기 위해 선거 이후 선거법 개정을 약속할 수밖에 없다”면서 “유권자 표의 방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제 대변인은 ‘적통 경쟁’을 주장하는 열린민주당에 대해서는 “정치를 희화하는 상표권은 통합당에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 진영도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면서 “우리가 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열린민주당이 검찰개혁 공약을 연이어 발표하며 조국 전 장관을 연상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정말 예의가 없다”면서 “정치 최전선에 있는 분도 아닌데, 지나치게 본인들을 위해서 마케팅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수진, 제윤경 대변인은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상반된 입장을 제시했다.

기자 출신의 조 수석대변인은 "역대 선거와 다르다"며 가장 큰 문제로 "비례 의석 계산이 안 되는 (사상초유의) 일"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반면 본인을 ‘초낙관주의자’라고 소개한 제 대변인은 “시민당에서 22석까지 보고 있다”며 긍정적인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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