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개헌 발언을 놓고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강한 불만을 드러내자 김 대표 역시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등 양측의 감정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청와대는 21일 김무성 대표가 중국 방문 당시 발언한 개헌론에 대해 "저희는 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는 생각을 안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김 대표가 지난 16일 중국 방문 당시 상하이에서 가진 수행기자단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개헌 논의 봇물론'을 언급한데 대한 대응으로써 사실상 불쾌감을 강하게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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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대표의 개헌 발언을 놓고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강한 불만을 드러내자 김 대표 역시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등 양측의 감정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
파장이 커지자 김 대표는 17일 귀국 후 곧바로 "제 불찰이었다. 박근혜 대통령께 죄송하다"고 했지만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김 대표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개헌론 보도와 관련 "청와대 누가 말한거냐"고 기자들에게 되묻는 등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청와대와 김 대표간의 이상기류는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문제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정홍원 국무총리,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9일 비공개 당·정·청 회동을 갖고 야당과 협의 속에 연말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안되면 내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 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청와대가 또다시 발끈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공무원연금개혁의 연내처리를 분명히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정부가 연내 처리하길 바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야당과도 마음을 열고 진지한 대화를 가지고 추진해야 할 문제"라고 여전히 야당과의 협상에 방점을 찍었다.
개헌론과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시기를 놓고 청와대와 김 대표간의 의견차가 이례적으로 여과없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같은 갈등은 현실권력인 청와대와 미래권력인 김무성 대표간의 여권내 권력싸움이 표면화된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