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회 식물일과 강원도 산불 1주년 "산불 진화처럼 코로나 극복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75번째 식목일을 맞은 5일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었던 강원도 강릉시를 찾아 지역주민들과 함께 금강소나무를 심고 “산불 진화에 성공했던 경험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역경도 다함께 극복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찾아 산불로 아픔을 겪은 지역 주민을 위로하고 산불 진화에 헌신한 산불진화대원과 소방관을 비롯해 위험한 상황에서도 이웃을 구하는데 앞장선 지역 공무원과 주민 등 유공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격려했다. 

강릉시 옥계면은 지난해 산불로 강원도 중 가장 넓은 1033ha의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다. 또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식수에 사용한 삽은 지난해 산불피해를 입었던 나무로 제작된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제75주년 식목일과 강원도 산불 1주년을 맞아 강릉에서 금강소나무를 식수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식수 행사에는 가스통 폭발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집에 갇혀있던 80대 치매 노인을 구조하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7명 주민을 구조한 장충열 강릉소방서 구조대장, 옥계면 동물원의 동물 1000여마리를 산불에서 구한 최두순 강릉시청 계장, 전소 위기의 옥계중학교를 고무호스 하나로 지켜낸 이정인 주무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산불진화 용수를 공급한 김학성 한라시멘트 부장 등 산불 피해 최소화에 기여한 분들이 함께했다.

또 본인의 차를 이용해 4명의 독거노인을 마을회관으로 대피시킨 옥계면 심동주·전인아 부부, 주민들 안전을 위한 대피방송을 한 김창진 천남리 이장, 위험 속에서도 침착하게 대피한 박민주 어린이(금진초 5학년), 산불 현장에서 산불진화·교통통제 등을 한 김정오 옥계면 의용소방대장, 강풍 속에서 진화헬기를 유도하고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산불 조기 진화에 기여한 홍성민 강릉산림항공관리소 공중진화대원, 산림인접지역 주민 긴급 대피, 주·야간 산불 진화, 뒷불 감시 등 산불 피해 최소화에 기여한 홍성인 강릉국유림관리소 특수진화대원 등도 참석했다.

   
▲ 5일 강원도를 찾은 문 대통령은 지난 해 강원도 산불로 피해를 본 마을 주민들을 만나 위로했다. / 사진 = 청와대

지난해 4월4일 강릉, 동해, 속초, 고성, 인제 등 강원도에서 산불이 발생해 총 2832ha(남산 면적 290ha의 9.7배)의 산림 피해가 있었으나 국가위기관리센터, 산림청, 강원도 등 유관기관의 총력 대응과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 협조로 산불을 하루 만에 진화했다.

정부는 산불피해지 중 자연복원을 제외한 2576ha에 대해 2022년까지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강릉지역 피해지 중 1004ha를 2022년까지 복구할 계획으로, 올해 안에 50%를 복구한다. 또한 산불위험이 높은 지역은 산불에 강한 내화수림대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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