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 기업들 현금수요로 대규모 CP 매도...연준 CPFF 확대 불가피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무제한 양적완화'를 단행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 완화에 전력했다. 

4월에도 연준은 고용 및 유동성 경색위기를 막기 위해 분주할 전망이다.

우선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연준에도 비상이 걸렸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고용통계에서 확인된 일자리 대폭 감소는 코로나19 억제책이 원인이라면서도, 이는 향후 신속한 경기회복 요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또 연준은 장기적 경기상승을 위해 모든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코로나19의 영향에서 회복될 때까지,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지속적으로 금리가 제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은 건전하지 않다며,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를 기대했다.

기업들의 유동성 경색을 막는 것도 연준에겐 '발등의 불'이다.

연준은 지난 주 무제한 양적완화 1주 만에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규모를 축소했는데, 이는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가 목표했던 기준금리 범위로 수렴한 가운데, 분기말 자금수요가 충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유동성 경색 위기가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추세 전환은 아닐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에도 불구, 비금융기업들이 현금화 수요로 프라임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대규모 기업어음(CP) 매도가 최근 나타났다.

이에 CP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은행들의 달러 조달 수요가 은행간 거래로 집중돼, 최근 리보금리가 올랐다는 분석과 함께, 연준이 국채매입 및 기업어음매입기구(CPFF)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연준의 CPFF 규모는 최대 10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2월 중순 이후 프라임 MMF에서 기관자금 1070억 달러의 이탈이 확인됐다"면서 "연준은 CPFF 규모를 확대할 수밖에 없으며, 국채매입 규모도 다시 확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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