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5번째 만남을 갖는다.

박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는 아직 한 번도 양자회담을 갖지 않은 점 등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양국 관계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월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뉴시스
박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해빙모드에 접어드는 듯 했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벌어진 잇단 마찰로 냉온탕을 오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시 주석과 만나 대북문제의 실마리를 구체적으로 풀기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핵심 요구사항인 5·24조치 해제문제 등에 대해서도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경제분야에서 양국은 이미 한·중 FTA의 연내 타결 의지를 확인했지만 농수산물 등 일부 분야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난항을 겪어왔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FTA 타결에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능하면 다음달 APEC을 계기로 타결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아베 총리는 방한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를 통해 올 가을 국제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 때문에 이미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