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감독원은 작년 상장사 139곳을 대상으로 심사·감리를 전개한 결과 82곳에서 회계기준위반이 확인됐다고 6일 발표했다.

올해 지적률은 59.0%로 전년(60.0%)보다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코스피)시장 28곳(지적률 58.3%), 코스닥·코넥스 54곳(지적률 59.3%) 등으로 집계됐다.

무작위 추출 등을 통한 표본 심사·감리 지적률은 48.3%로 전년보다 소폭 떨어졌고 제보 등을 통한 혐의 심사·감리는 78.0%로 13.3%포인트나 떨어진 모습이다. 이는 연결재무제표 작성 범위와 관련된 조치기준 완화 등으로 제재를 받지 않은 기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단, 특정 테마를 선정해 실시하는 테마 심사·감리는 지적률이 높아진 모습이다. 작년에 상장사 12곳을 대상으로 한 테마 심사·감리 지적률은 63.2%로 전년보다 16.0%포인트 상승한바 있다.

심사·감리 지적 대상 상장사 82곳 중 당기손익이나 자기자본 변동을 초래하는 중요한 위반 지적 대상은 62곳으로 75.6%에 달해 전년(75.0%)과 비슷했다.

지적 대상 회사 중 63곳은 지적사항이 1~2건에 그쳤지만 3곳은 7건이나 나타났다. 자기자본 등에는 영향이 없지만 매출·매출원가 과대계상 및 유동·비유동 분류 오류 등 중요 재무 정보 관련 위반 대상이 지난해 14곳으로 전년보다 10곳 늘어난 모습도 보였다.

지적 사항 중에서 고의·중과실 위반 비중은 32.9%로 전년(63.3%)보다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중대한 회계 부정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서 중과실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제재 기준이 개정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과징금 부과 대상도 23곳으로 전년보다 7곳 줄었다. 부과액 역시 49억 8000만원으로 99억 1000만원 감소했다. 지난 2018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과징금 80억원이 포함됐었다. 회사 등에 대한 검찰 고발·통보 또는 임원 해임권고 대상은 10곳으로 전년보다 2곳 감소했다.

작년 상장사 회계기준 위반과 관련해 회계법인에 대해서는 87건의 지적 사항이 있었고 이 중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이 22건으로 25.3%를 차지했다. 작년에 제재를 받은 공인회계사는 177명으로 전년보다 22명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