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두 후보, 6일 오전 첫 TV 토론회
이낙연 "탄핵 왜 이뤄졌나, 탄핵 이뤄진 나라는 멀쩡했나"
황교안 "조국 두고 말 바꾸는 이 후보, 어떻게 협력하나"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15 총선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첫 TV토론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정부의 대응과 경제활성화 방안 등을 두고 격돌했다. 

이 후보와 황 후보의 토론회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 티브로드방송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등으로 얼마나 깊은 고통에 불편을 겪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데 여러분을 뵐 때마다 저도 가슴이 미어진다”며 “국민이 있기에 코로나19 전쟁에서 우리가 이겨내리라는 확신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우리는 건국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재빠른 응급초차와 국가재건 수준의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이런 경제를 살리느냐, 아니면 조국을 살리느냐 하는 평가가 이뤄지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종로에서 격돌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사진 위)가 3일 평창동 골목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창신2동 동묘역 사거리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두 후보 간 토론은 ‘코로나 19’를 둘러싼 정부의 대응을 두고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이 후보가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세계 언론과 각 나라 지도자들이 대한민국을 칭찬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황 후보는 “외국의 평가는 헌신적인 의료진과 우리 시민들이 받아야 할 평가라고 생각한다”면서 “외국에 비해 잘했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 발언은 정말 국민들 앞에서 해선 안 된다”고 받아쳤다.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로 사망자가 183명이나 되는데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다’고 황 후보가 지적하자 이 후보는 “정부도, 대통령도, 총리도, 민주당 지도부도 여러 차례 조의를 표했고 사과를 했다”면서 “정부가 부실한 게 있었다면 당연히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활성화 정책을 두고서 두 후보의 공방은 더욱 거세졌다. 황 후보는 이 후보가 전직 총리로서 공동책임자라고 공세를 펼쳤고, 이 후보는 통합당의 ‘재난지원금 50만원’을 지적했다.

황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좌파경제실험으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의 기본 틀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총리였던 이 후보자도 공동책임자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민주당은 정부와 협의해서 긴급재난지원금 9조원 등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경제적 피해 확산을 막는 데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하면 과감하게 할 것이고, 과정에서 지혜가 필요하면 황 후보를 포함한 야당의 지혜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도 황 후보를 향해 “황 후보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국민 세금 못 쓰게 하겠다고 하고 추경 심사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하더니 100조원 세출하자, 국민채 발행하자, 어제는 국민 1인당 50만원 주자고 한다”면서 "갈피를 잡기 어려운데 어떤 뜻인지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따졌다.

그러자 황 후보는 "우리 당의 입장은 국민의 추가 부담 없이 다른 재원을 활용해서 이 재난을 극복하자는 것"이라며 "국민채 발행 40조원, 국가 예산 조정해 100조원 확보, 금융지원 100조원 마련해보자 등 총 240조원"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주도권 토론'에서는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황 후보는 이 후보의 비례위성정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입장을, 이 후보는 ‘대통령 탄핵’에 대한 황 후보의 책임을 공격했다.

황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비례정당과 관련해 말을 여러차례 바꿨는데 명확한 입장을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채택 후에 황 후보 소속 정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었다. 제가 '꼼수'라고 말한 건 위성정당 아이디어가 거론되던 단계였다”며 “그러나 위성정당이 만들어졌고 현실의 문제가 생긴 상황에서 민주당이 연합정당 참여 제안을 받아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것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또 ‘조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없다’는 이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검찰 수사 당시에는 과도한 수사를 비판하더니 이제는 마음의 빚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말을 바꾸는 이 후보의 모습에서 어떻게 협력이 가능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결론부터 말하면 황 후보가 말을 바꾸더라도 저는 황 후보를 신뢰하겠다”면서 “조 전 장관 문제는 검찰의 수사가 존중돼야 하지만 동시에 그 당시 검찰이 공청했나라는 두 가지 모두를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했던 발언들”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황 후보는 멀쩡했던 나라가 2~3년만에 망가졌다고 말하는데 정말 이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은 왜 이뤄졌느냐"며 "탄핵이 이뤄진 나라는 멀쩡했나"라고 직격타를 날렸다.

그러자 황 후보는 "우리나라는 안보는 튼튼했고 경제는 멀쩡했다"며 "문재인 정권이 들어와 이것이 2년 만에 무너졌다. 행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사법부도 정부에 장악됐다고 국민은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황 후보가 말한 독재라든가 3권 분립이 무너졌다든가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최근 n번방 문제로 여성의 상처가 큰데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고 (범죄가) 용납되지 않도록 수사와 처벌 모두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이번 선거는 현 정권의 무능과 위선을 심판하는 선거로 매우 중요하다"며 "경제를, 대한민국을 살리는 선거를 국민 여러분께서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