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4‧15 총선이 약 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정치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뇌동매매 패턴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보다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주가가 반등할 ‘우량주’를 찾는 데 개미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15 총선을 다음 주로 앞두고 있는 현재 ‘총선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거래흐름이 다른 선거에 비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 분석에 의하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간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2조 3523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4255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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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이는 최근의 주가폭락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아주 활발하게 주식거래에 나서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개인들이 매집한 종목의 면면을 보면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대형주들의 이름이 다수 눈에 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로 무려 5878억원어치의 주식이 매수됐다. 뒤이어 시총 2위 SK하이닉스가 2410억원으로 개인 순매수순위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삼성SDI(1855억원), 셀트리온(1284억원), LG화학(1175억원), 삼성전자우(831억원), KB금융(773억원), 삼성전기(678억원), 호텔신라(641억원), 아모레퍼시픽(577억원), 포스코(540억원)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대부분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상위권에 위치한 종목들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총선 테마주의 부진한 거래 흐름이다. 예를 들어 차기 대권주자들의 ‘예비대결’ 성격을 띠고 있는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 이낙연 테마주와 황교안 테마주의 흐름마저도 별로 활발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이낙연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은 남선알미늄이다. SM그룹 계열 관계인 삼환기업에 이낙연 전 총리의 동생인 이계연 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선알미늄 주가는 지난달 30일 17.22% 급등한 데 이어 31일 0.92%, 이달 2일 4.55%, 3일 23.79% 급등했다.
그러나 이 흐름은 어느 정도 종식된 모습이다. 일단 지난주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남선알미늄 주식을 5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6일 다시 한 번 주가가 25% 가까이 뛰었지만 7일인 오늘은 하락 반전된 모습이다.
‘황교안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으로는 한창제지가 있다. 김승한 한창제지 회장이 황 후보와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테마주에 분류된 경우인데, 이 회사 주가의 경우 지난달 27일과 30일, 31일 각각 12.58%, 29.92%, 8.16% 급등한 이후 현재는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단, 지난주에는 개인투자자들이 한창제지를 7억 6186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7일인 오늘 주가는 전일 대비 5% 하락한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상 선거 테마주는 선거 전까지 꾸준히 오르다가 선거일을 앞둔 특정 시점에 갑자기 꺾이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 선거의 경우도 비슷한 패턴으로 테마주 열기가 식어가는 모습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한 주식시장에 최근 들어 진입한 개미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주들에 투자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개인이 주로 매수한 종목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체 펀더멘털로 주가 회복이 기대되는 종목들”이라면서 “다수 투자자들이 굳이 테마주 투자의 위험을 감수할 것 없이 안전한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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