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기약없이 연기된 가운데 30개 구단이 애리조나에 모여 개막하자는 묘수(?)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이 방안을 절반 이상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야구에 대한 팬들의 갈증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하게 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7일(이하 한국시간) 전화 회의를 갖고 30개 구단이 전부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으로 이동해 시즌을 개막하는 안을 협의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곳에 30개팀 선수단이 다같이 모여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자는 것이다. 애리조나주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인 체이스필드를 중심으로 반경 80㎞ 이내에 10개의 스프링캠프 구장이 몰려 있어 가장 유력한 장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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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LB트레이드루머스 SNS |
이같은 '애리조나 30개 구단 무관중 개막' 방안에 대해 미국 메이저리그 전문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애리조나에서 2020시즌 MLB를 개막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흥미롭다', '고려해볼 만하다', '고려할 가치가 없다' 세 가지 답 중 선택하게 했다.
설문 결과는 8일 오전 7시 현재 절반 이상인 51%가 '흥미롭다'에 찬성 의사를 나타냈고, '고려해볼 만하다'도 25%의 지지를 얻었다. '고려할 가치가 없다'에 응답한 사람들은 23%정도였다. 즉, 대다수 야구팬들이 애리조나에 모여서라도 개막을 하는 방안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상황이 될 정도로 여건이 개선된 시점에서 개막할 수 있도록 많은 비상 계획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한 장소에 모여 경기하는 것을 하나의 잠재적 옵션으로 논의했지만, 결정하거나 세부 계획을 수립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지금은 검토 단계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돼 시즌이 아예 무산될 상황에 처하면 애리조나에 모여 개막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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