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전시회가 잇따라 연기되는 등 수출전선을 둘러싼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관이 화상상담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비대면 해외바이어 상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상상담장을 5개에서 15개로 늘렸다. 화상상담은 코트라 서울 염곡동 본사 또는 지방지원단을 방문하거나 기업 사무실이나 자택에서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지난 8일 열린 해외바이어-국내기업간 화상상담회에는 미국·일본·러시아·베트남·터키·그리스 등 해외바이어 35개사와 국내기업 70개사가 참가, 85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세계 최대 뷰티 전시회인 '2020 이탈리아 볼로냐 뷰티전'이 3월에서 9월로 연기되면서 볼로냐 전시회 바이어도 화상상담에 대체 참가했다.
코트라는 2월 중순부터 국내기업 1309개사와 해외바이어 1073개사가 2343건의 화상상담을 통해 1억2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이 진행되고 있으며, 2000만달러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국 지방지원단 내 화상상담장을 45개로 늘리고, 해외 화상상담 부스·바이코리아 내 온라인 전시장도 2배 규모로 확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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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서울 염곡동 코트라 본사에서 (오른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권평오 코트라 사장 등이 제주도 업체와 파키스탄 바이어간 화상상담회를 보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영상 캡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화상상담장을 방문, 수출기업들을 격려하고 온라인을 통한 수출지원체계를 점검했다. 성 장관은 "지난달 수출이 전년 수준에 근접하고 수출물량도 증가한 것은 국내 기업들이 신속히 수출선을 전환하고 온라인을 통해 적시에 대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진행된 화상상담이 소비재에 치중된 바, 자본재 품목에 대한 온라인 마케팅 성과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국경·인력·물류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코트라 해외무역관이 기업들의 손발이 되서 현지지사 및 무역상사 역할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무역관-글로벌기업-현지 협·단체 협업을 통한 유력 바이어 선별 매칭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품목에 대해 수출바우처를 통한 샘플배송 및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활용한 국내공장 실사 등 맞춤 지원 △온라인 사전조율-오프라인 심층상담 등의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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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열린 '한류 식품 온라인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기업이 화상으로 해외 바이어와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
한국무역협회도 지난 8일 '한류 식품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를 필두로 격주로 개최하던 '빅바이어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를 매주 개최하기로 했다. 오는 14일과 23일에는 각각 중동 소비재 빅바이어, K-뷰티를 주제로 상담회가 예정됐다.
무역협회는 77개 빅바이어 클럽, 11개 해외지부, 온라인 기업간(B2B) 수출 플랫폼 트레이드코리아에 등록된 185만개 바이어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통해 바이어 수요가 많은 분야 및 유망지역을 상담회의 테마로 정하고 있다.
상담회 참가 기업에게는 통역을 무료로 지원하며, 상담 성과가 기대되는 기업에게는 샘플제품 해외발송 비용도 제공한다. 참가신청은 무역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무역협회는 품목별 담당자가 마케팅 역량 부족으로 난항을 겪는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계약을 위한 실무교섭 및 통역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문무역상사-제조기업간 매칭 상담회'로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철 무역협회 글로벌마케팅본부장은 "온라인 화상상담에 대한 업계의 요구에 부응코자 당초 격주에서 매주 개최로 변경했다"면서 "보다 많은 우리 기업들이 다양한 권역별·품목별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협회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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