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60주년 맞아 등록 추진…"민주화 유산 중 최초"
   
▲ 4·19 혁명 고려대 학생 부상자 명단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4·19 혁명 60주년을 맞아, 960년 4월 19일을 전후해 일어난 시위와 이로 인해 벌어진 정치적 변동 상황을 알려주는 다양한 기록물들이 올해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4·19 혁명 문화유산'을 집중 발굴, 민주화 문화유산으로는 처음으로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앞서 각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 추천을 통해 4·19 혁명 관련 유물 179건을 발굴했고, 이중 '4·19 혁명 참여 고려대 학생 부상자 명단',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수집자료'인 '4·19 혁명 참여자 구술 조사서' 및 '4·19 혁명 계엄포고문'은 상반기에 등록을 추진한다.

4·19 혁명 참여 고려대 학생 부상자 명단은 혁명 전날인 4월 18일 고려대 학생 시위에서 다친 학생 이름을 정리한 것으로, 부상 장소와 피해 정도가 상세히 기록됐다. 

부상 장소는 안암동, 천일극장 앞, 국회의사당, 종로3가, 동대문경찰서 앞 등 다양하다.

4·19 혁명 참여자 구술 조사서)'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학생들이 주도해 결성한 '4월혁명연구반'이 남긴 구술 기록 자료다.

4·19 데모 목격자와 인근 주민 조사서, 교수 데모 실태조사서, 사후 수습사항 조사서, 연행자 조사서 등 9종으로 이뤄졌으며, 작성 지역은 서울과 대구·부산·마산이고, 조사자는 정치에 대한 관심과 심정 등을 물었다.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 2·28, 마산 3·15 시위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현존 유일한 구술 자료로 알려졌다.

4·19 혁명 계엄포고문도 4월혁명연구반이 기관에 의뢰해 수집한 자료로, 4·19 혁명 이후 계엄사령관은 각종 시책과 명령을 발표했는데, 비상계엄포고문 12종을 비롯해 계엄 선포 1종, 훈시문 1종, 공고문 3종, 담화문 2종 등 19종이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4월 19일 오후 5시에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에 비상계엄이 선포됐고, 이어 집회 해산·등교 중지·통행 금지·언론과 출판 통제·유언비어 유포 금지 공고문이 발표됐다.

다른 우선 등록 추진 대상은 '부산일보 허종 기자가 촬영한 김주열 열사 사진', '자유당 부정선거 자료', '이승만 사임서', '마산 지역 학생 일기', 동성고 이병태 학생 일기인 '내가 겪은 4·19 데모' 등이다.

김주열은 마산 중앙부두 앞바다에서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모습으로 떠올랐는데, 1960년 4월 11일 허종 기자가 촬영해 보도한 이 사진은 4·19 혁명을 촉발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문화재청은 이들 문화재에 대해 지자체가 등록을 신청하면 전문가 현장조사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또 문화재 보존처리와 복원 정비를 지원하고,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을 통해 홍보하며, 현장 답사 프로그램도 운영함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면 연세대와 함께 4월혁명연구반 수집 자료를 최초로 공개하는 특별전과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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