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인기 정상 궤도에 올랐다. 방송 5회만에 시청률이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풍성한 얘기거리로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지만, 뜬금없이 마피아게임을 등장시켜 '신서유기'와 스스로 비교당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9일 방송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5회는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11.3%(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3월 12일 첫 방송에서 6.3%의 시청률로 출발해 꾸준히 상승세를 탄 끝에 5회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인기에 불이 붙었다.

이날 방송 역시 '슬기로운 의사 5인방'과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로 드라마적인 재미 면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 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포스터


정원(유연석)은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어린 환자의 폭력아빠를 겨울(신현빈)의 맹추격 도움을 받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익준(조정석)은 의원 아들의 대리인을 내세운 가짜 간이식 음모에 분개했다. 석형(김대명)은 아버지의 외도와 범법행위로 인한 '콩가루 집안' 사연이 드러났다. 송화(전미도)는 유방암 의심 증상으로 다른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 걱정을 안겼다.

의사 5인방의 연애사와 썸도 흥미롭게 소개됐다. 준완(정경호)은 익준 여동생과 달콤살벌한 썸을 이어갔다. 익준은 과거 여배우와 사귀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는데, 그 여배우로 고아라가 깜짝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송화를 향한 치홍(김준한)의 직진 사랑은 더욱 과감해졌다. 석형에게 은근히 관심을 보이는 민하(안은진)가 석형이 아버지의 젊은 내연녀와 만나는 모습을 보고 오해하는 장면도 흥미로웠다.

각자 일과 연애, 개인사로 바쁘지만 5인방이 모여 밴드 연습을 하는 모습은 드라마의 활력소 역할을 하기에 적당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 정원의 엄마(김해숙) 집에 병원 이사장(김갑수)과 병원장(조승연), 석형 어머니(문희경)가 모여 마피아게임을 하는 장면은 사족과 같았다. 중노년의 사회적 명망가들이 집에서 건전한(?) 놀이문화를 즐기는 훈훈함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원이 열심히 게임 설명을 하고 이들이 젊은이들의 낯선 게임에 빠져들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은 어색하고 작위적이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에서 많이 봤던 마피아게임을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중후한 연기자들이 해맑게 즐기는 모습은 반전의 재미를 선사했다기보다는, 김해숙 김갑수 등 연기파 베테랑 배우들의 재능 낭비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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