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연일 고공행진을 달리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뚝 떨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확산에 따라 대부분의 시민들이 외출을 꺼리며 자동차 운행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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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디어펜 |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의 3월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평균 79.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76.5%로 약 2년 만에 70%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포인트 낮은 수치다. 앞서 1월과 2월엔 각각 95.9%, 87.2%를 기록했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70%대인 79.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1%포인트 하락했다.
DB손보는 81.0%로 2.2%포인트, KB손보는 80.0%로 4.7%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손해율이 이보다 높으면 보험영업에서 적자가 났다고 분석한다.
코로나19 이후 손보사 손해율이 평균 70%대까지 떨어지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외부활동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며 차량 이동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택 근무를 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주말 외출이 줄어들며 자동차 운행이 줄어들어 손해율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실제 4개 손보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사고 접수 건수는 28만9389건으로 전년 동월 32만8136건에 비해 3만8747건(1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같은 안정세가 4월 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을진 미지수인 상황이다.
손민숙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장거리 차량 운행과 의료기관 이용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개선됐다”며 “다만 사태가 길어지면 대중교통보다 자차 이용률이 많아져 결국 사고율이나 손해율이 높아질 수 있어 추후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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