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자신의 형 조현준 사장을 수백억원대 배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조 전 부사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 등으로 자신의 형 조 사장과 류필구 전 노틸러스효성·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이사 등 효성그룹 계열사 임원 8명을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 사장 등이 효성그룹 계열사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노틸러스효성,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에서 수익과는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거나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는 등 해당 기업들에 최소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사장 등은 허위 용역 기재, 계열사 부당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특정 개인이나 법인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도록 공모하거나 조작한 의혹이 있다”며 “특정 개인들이 기업을 사금고로 이용하는 불법행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모든 불법과 단절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효성그룹을 떠났으나 효성그룹은 허위사실로 끊임없이 음해를 해왔고 사문서 위조 및 명의 도용 등을 통해 오히려 사내 불법행위를 뒤집어씌우려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며 “효성그룹의 부도덕한 인신 공세에도 절대 굴하지 않고 검찰 수사를 통해 회사를 바로 잡고 진실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조 전 부사장이 배임, 횡령 혐의로 고발한 효성그룹 계열사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신동진,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노틸러스효성,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모두 5개사가 됐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7월 초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모(60)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효성그룹은 조 전 부사장의 이번 고발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으며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었다는 입장이다. 또 향후 조사과정에서 왜곡된 주장을 밝히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