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남한의 정기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를 12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당초 예고했던 10일보다 이틀 뒤 개최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한 680여명의 대의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모였으며, 대의원이 아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했으며, 박봉주 당 중앙위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등 고위간부들이 주석단에 자리했다. 회의에서는 소폭의 인사를 단행하고,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보건예산을 증액하는 등 올해 예산안도 확정했다.

   
▲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가 4월 12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되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날 회의 결과 리선권 외무상과 김형준 당 부위원장이 각각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개편된 핵심 외교라인이 국무위원에 진입한 것이다. 

또 김정은정권에서 핵무기 등 무기개발을 지휘한 핵심 인물인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군수담당 부위원장, 김정호 인민보안상, 김정관 인민무력상 등도 국무위원에 진입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별도로 호명되지 않았지만 주석단에 앉은 모습이 포착되면서 여전히 국무위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리수용 전 국제담당 부위원장, 태종수 전 군수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전 외무상, 최부일 전 인민보안상, 노광철 전 인민무력상은 국무위원에서 해임됐다.

내각 인선도 있었다. 기계공업상이던 양승호가 내각 부총리로 임명됐으며 새로 김철수 자원개발상, 김정남 기계공업상, 리성학 경공업상이 임명됐다.

   
▲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가 4월 12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되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올해 국가예산안을 승인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관련 예산을 증액했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이 강조해온 정면돌파 노선도 재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올해 보건 부문 예산이 전년(5.8%)보다 증가 폭이 큰 7.4%로 늘었다”며 “평양종합병원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계획대로 보장하게 된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지난해 국가예산 집행에서 결함도 있었다”며 “경제지도일군들이 책임지는 입장에서 작전과 지휘를 혁명적으로 해나가기 못한다면 경제사업에 대한 국가의 통일적 지도와 전략적 관리를 실현할 수 없고, 경제 전반이 활력있게 전진할 수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했다.

통신은 이어 “올해 국가예산은 경제 전반을 정비 보강하고, 인재 육성과 과학기술 발전에 투자를 집중해 인민경제의 자립적 토대를 더욱 강화하며, 사회주의문명 건설과 국가방위력을 튼튼히 다지기 위한 우리 인민의 정면돌파전을 재정적으로 담보할수 있도록 국가예산수입과 지출을 편성하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 국가예산지출은 지난해에 비하여 6%로 늘어났고, 이 중 경제건설에 필요한 자금은 지난해보다 6.2%로 증액해 지출총액의 47.8%에 해당한 자금을 돌리게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통신은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원격교육법이 채택됐다고 전했다. 이는 인재양성을 위해 과학교육을 중시하고 있는 조치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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