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이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23일 "9개 채권은행의 결의 내용을 동부제철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난 달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김준기 동부 회장 일가 보유 지분 100대 1 무상감자 ▲530억원 출자전환 ▲6000억원 신규 자금 지원 등의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김 회장은 최근까지 "100대 1 감자는 무리한 처사"라며 "일반주주로 전락하더라도 전문 경영인으로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경영권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채권단은 한 번 경영에 실패한 인물에게 다시 회사를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동부제철은 유동성 부족으로 결국은 채권단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동부제철은 지난 달 직원들의 급여 50%를 지급하지 못한 것은 물론 3개월치 전기요금을 내지 못했다. 동부제철은 전기 요금 체납으로 전기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

김 회장은 경영권 포기에 동의하는 약정에 서명했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채권단은 김 회장에 대한 예우 문제는 나중에 논의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24일 일부 신규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최선의 방법을 찾아 회사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