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코로나19와 관련해 “경제적으로는 본격적인 위기가 시작되는 단계”라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생산과 소비 등 국내‧외 전방위적으로 밀려오는 전대미문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한 각오와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실을 영상으로 연결하는 화상 국무회의를 열고 “당장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특단의 고용정책과 기업을 살리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도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결정된 긴급재난지원금 추경안을 총선이 끝나면 곧바로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국회에서 신속하게 심의 처리해 국민들께 힘을 드리는 유종의 미를 거두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자립화하는 기회를 열어나갔듯이 글로벌 공급망의 급격한 재편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비대면산업의 발전 가능성의 세계를 선도해나갈 역량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급부상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비대면 거래, 비대면 의료서비스, 재택근무, 원격교육, 배달‧유통 등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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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
또 문 대통령은 “진단키트를 발 빠르게 개발해 K-방역에서 K-바이오로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듯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 우리의 바이오 의약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전통 주력산업을 지키면서도 우리경제의 혁신 동력인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육성에 전략적 가치를 두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과거 오일쇼크 위기 속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가는 기회를 만들었듯이 지금 코로나19의 위기를 신산업과 신기술의 중소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는 세계질서를 재편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경의 장벽을 쌓고 이동을 금지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나라가 안전하지 못하면 우리도 안전하지 못하며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지 않고는 이겨낼 수 없는 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오후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국이 화상 정상회의를 갖는다. 세계 각국 정상들과의 전화통화, G20 화상 정상회의에 이어 국제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방역 협력과 경제 협력은 동전의 양면이다. 정부는 두 분야 모두 전세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연대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전과 다른 세상으로 바꿔놓고 있다. 분명 두려운 변화이지만 정부는 거대한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는 능동적 자세를 갖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역사에서 승자는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온 자의 몫이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제일 먼저 준비하고 맞이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국민들께서 한마음이 되어주시길 바란다”면서 “정부는 정책 수단에서도 과거의 관성과 통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고와 담대한 의지로 변화를 주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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