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위 가구 소득증가율 5분위 상회...자산증가율은 그 반대
   
▲ 아파트단지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나라의 가계 소득불평등은 다소 개선된 반면, 자산불평등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의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국회예산정책처가 분석한 결과, 한국의 가구는 자산이 소득에 비해 상위계층 집중도가 더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7~2019년 사이 자산 및 소득분포를 비교 분석했더니, 소득불평등은 개선된 반면 자산불평등은 확대됐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소득증가율은 연평균 5.0%로 5분위 가구의 3.2%를 상회했으나, 1분위 자산증가율은 2.9%로 5분위 6.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아울러 수도권과 비수도권 거주자 간 자산 및 소득격차도 확대돼, 소득의 경우 2017년 수도권 거주자가 비수도권 거주자의 1.17배이던 것이 2019년에는 1.21배로, 자산은 같은 기간 1.42배에서 1.54배로 커졌다.

2018년 소득 1분위 가구의 부동산과 거주주택은 2016년 대비 각각 연평균 2.6%, 4.3% 증가한 데 비해 5분위는 7.6%, 11.3%씩 늘었다.

이에 따라 소득 5분위와 1분위의 자산격차는 2016년 6.7배에서 2018년에는 7.2배로 확대됐다.

국회예정처는 우리나라 가구의 보유자산이 부동산에 치중돼 있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자산의 경제적 위기 상황에 대한 담보역할 축소, 지역간 불평등 심화에 따른 사회적 통합 저해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일 경제분석관은 "가구가 보유한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이고 그 중 상당부분이 거주 주택이므로, 향후 가계가 다양한 위기 상황에 직면할 경우, 유동성 부족으로 경제적 안정성을 담보하는 자산의 역할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자산 및 소득격차가 확대되고 있어, 경제적 불평등을 축소하는 차원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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