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18년 만에 파업에 찬성했다.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졌지만 24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라 노조의 실제파업 돌입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22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전체 조합원 1만7906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 투표자 1만313명(투표율 57.6%) 가운데 1만11명(전체 조합원 대비 55.9%·투표자 대비 97.1%)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 22일 오후 현대중공업 노조는 울산본사 체육관에서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 대한 개표작업을 진행했다. 노조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개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노조는 당장 파업에 나서지 않는 대신에, 사측과 그동안 중단된 교섭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합의점 도출은 쉽지 않다는 게 노사 안팎의 시각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실무교섭에 들어가 24일 본교섭을 갖는다. 

현재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최근 임원 31%를 감축한 데 이어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기획실도 인원을 대폭 축소하고 기능을 통합했다. 해외법인과 지사에 대한 통폐합 작업도 들어간다.[미디어펜=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