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한지 100일이 됐다. 그동안 정부는 수차례 재정정책을 내놓으면서 내수 시장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주력했다. 초반에는 실제로 효과가 나오는 듯 하면서 초이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경환 부총리 효과가 초반에 반짝했다가 이내 사그라들었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유럽과 중국 경기 둔화에 국회에서 법안들이 낮잠을 자는 동안 효과는 사라져갔다. 그러나 1,2분기 후에는 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기대감을 완전히 접지는 않는 모양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부총리 취임 당시 2000선을 조금 넘었던 코스피는 취임 초기인 지난 7월 말 2082.61포인트까지 올랐다. 8월의 하루 평균 주식 거래량은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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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뉴시스 |
그러나 10월 들어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신흥국 자금 유출과 국내 기업 실적 부진 등 대내외변수가 겹치면서 코스피는 1,900선까지 다시 추락했다. 22일 종가 기준으로는 1936.97이다.
주식시장은 초반 초이노믹스에 환호했다가 100일만에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그렇다면 초이노믹스에 대한 기대는 버려야 하는 것일까.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최경환 부총리가 13차례나 내놓은 경기 활성화 법안들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는 동안 기대감이 차갑게 식었다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경제 전반적으로 최경환 부총리 취임 초기 기대감이 컷었다"며 "그러나 경기 활성화 법안이 국회에 표류하면서 시장은 실망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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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뉴시스 |
그러나 초이노믹스 효과가 식은 것은 온전히 국내 정치 상황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글로벌 경기 불황 파고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이노믹스 효과는 1,2분기가 지난 다음에 판단해야 옳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두차례 내리면서 보조를 맞췄기 때문에 그 효과는 조금 후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잘되면 그동안 내놓은 법안이 연말쯤에는 세재개편안 등이 통과되면서 정부 정책이 재정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한은도 금리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에 1,2분기 후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