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MBC 개표 방송 '선택 2020'이 깊이 있는 정보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선거 방송의 명가임을 입증했다.
▲ 눈 뗄 틈 없는 다이내믹 드론 영상
MBC는 선거 방송 최초로 FPV 드론을 활용해 역동적인 개표 방송의 서막을 열었다. 상암동 MBC 사옥 상공에 떠있던 드론은 건물과 나무 사이를 지나 빠른 속도로 사옥 내부로 진입해 복도와 엘리베이터를 쫓으며 숨 막히는 저공 비행을 펼치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개표 방송의 메인 스튜디오로 안내했다. 격전지로 날아간 드론은 광주 민주의 문 사이를 통과하는가 하면 독립기념관의 지붕을 날고 영월 선암마을의 협곡을 지나는 등 고난도의 스피드 주행 촬영으로 마치 시청자가 비행하는 듯 몰입감 있는 화면을 선보였다.
▲ '민심을 투명하게 보여드립니다', 투명 에어돔과 투명 OLED
MBC 상암 사옥 앞에는 국회의사당 지붕을 본떠 만든 지름 25m, 높이 12.5m 크기의 투명 에어돔이 설치됐다. 민심을 가감 없이 투명하게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은 에어돔에서는 메인 스튜디오의 심층 분석을 넘겨받아 다양한 깨알 정보로 선거의 판세와 맥을 짚어냈다.
판세 분석에는 투명 OLED와 LED볼이 사용됐다. 일반 시청자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투명 OLED는 화면이 유리처럼 투명해 패널 뒤 사물이 그대로 비치는 화면이다. 진행자인 염규현 기자가 투명 디스플레이 뒤로 손을 넣어 터치하자 전국 격전지 상황이 가로 18m, 세로 7m의 대형 화면에 펼쳐졌다. 돔 중앙에 위치한 253개의 LED볼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전국 판세가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시청자들의 빠른 이해를 도왔다.
개표가 중후반으로 치달으며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난 시각에는 새로운 국민의 선택을 축하하듯 각양각색의 레이저 조명쇼가 현란하게 펼쳐져 즐거움을 선사했다. 제작진은 에어돔 상공에서 펼쳐진 화려한 야경을 드론으로 생생하게 담아내며 신선한 영상미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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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선택 2020' 방송 캡처 |
▲ MBC 개표방송의 시그니처 'EYE100'(아이백), 세계 최초 100개 격전지 5G 동시 중계
그간 개표 방송에서는 중계차를 사용하는 위성 기반 SNG 장비나 LTE 기반 백팩형 MNG 장비가 사용됐다. 이번에는 SKT의 지원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가 된 5G 중계 기술이 적극 도입됐다. 대학생, 명예리포터 등 100명이 SKT 5G 생중계 앱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활용해 격전지 등 100개 지역의 실시간 상황을 동시에 중계했다. MBC는 100명의 눈으로 직접 찍은 영상이라는 의미로 'EYE 100'(아이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왕종명 앵커와 이재은 앵커는 'EYE100'으로 전달되는 영상 중 관심 지역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현장의 분위기를 초고화질로 생생하게 전하는 '초연결 개표 방송'을 선보였다.
▲ '개표 1% 만에 정확히 예측', 특허받은 당선 예측 시스템 '적중 2020'
2016년 총선의 초박빙의 개표 상황에서도 한 발 앞선 예측을 낸 바 있는 MBC의 당선 확률 예측 시스템이 보다 정교하게 업그레이드됐다. MBC가 개발한 예측시스템 '적중 2020'은 출구조사와 과거 선거 결과, 유권자 성향까지 모든 데이터를 총망라해 전 지역구 후보자의 실시간 당선 확률을 분석해내며 MBC만의 독자적인 예측 정보를 제공했다. '적중 2020'은 개표 1%가 채 진행되기도 전에 여당의 원내 과반의석 확률을 99.9%로 내다보고, 득표율은 낮지만 당선 확률은 높은 후보를 발표하기도 했다.
▲ 감쪽같은 AI 음성 아바타, 재미있는 CG로 볼거리 제공
또 하나 시청자의 이목을 끈 것은 선거 방송 최초로 도입한 AI(인공지능) 캐스터였다. MBC는 AI 음성 합성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개표상황을 각 정당 대표의 음성으로 전했다. 또한 인기 미드 'X파일'의 주인공인 멀더와 스컬리, '알까기' 최양락, '출발! 비디오 여행' 김경식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합성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MBC의 화려하고 통통 튀는 컴퓨터그래픽(CG)도 재미를 더했다. 정당별, 권역별, 시도별 판세는 물론 관심 선거구의 상황이 다양한 포맷으로 흥미롭게 그려졌다. 스타워즈의 광선검으로 진검 승부를 벌이는가 하면, 쌍쌍바를 나누거나 아이돌 댄스 배틀을 벌이는 등 후보의 얼굴을 합성한 익살스러운 장면들이 연출됐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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