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달 7일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
전체 40% 달하는 초선 68명이 큰 영항 미칠 듯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본격 막을 올렸다. 이미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전체 40%에 육박하는 초선 의원 68명의 표심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주중에 원내대표 경선 준비에 착수하겠다”면서 “5월 7일 선거를 통해 다음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으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을 포함할 경우 180석의 거대 여당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당을 이끌면서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의 성패를 좌우한 주요 입법과제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어깨가 무거운 자리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원내대표는 통상 3·4선 중진 의원이 맡아왔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거론되는 후보군은 ‘친문’핵심 김태년·전해철·윤호중 의원 등이다. ‘비문’에서는 조정식·노웅래·안규백·윤관석·박완주·박홍근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68명의 초선 의원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중진 의원들의 경우 대부분 계파와 친분 관계가 명확하지만 초선 의원은 아직 당내 네트워크가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초선 의원들의 면면을 따져보면 일단은 친문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68명의 초선 의원 중 고민정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출신이 1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 등 문재인 정부의 공직자 출신은 4명이다. 이수진 전 판사 등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주도한 영입인재와 입당 인사도 15명이다. 이를 더하면 정확하게 초선의 절반인 34명이다.

청와대 출신 초선들이 주축이 돼 이들과 조직적으로 활동한다면, 원내대표 선거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호남계 11명과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으로 꼽히는 6명, 계파 구분이 어려운 17명의 표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초선 의원들이 기존 다선 의원과 사적인 친분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과 당내 네트워크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 지난 20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가 진행 중이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와 함께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도 변수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2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성교섭단체 구성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시민당을 위성교섭단체로 구성하지 않고 합당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민당과 합당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면서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민당의 1~10번 순번으로 당선된 비례대표 당선자들은 모두 시민사회 추천 인물들로 민주당과 큰 인연이 없다. 이들의 표심이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만약 시민당과의 합당 시기가 원내대표 선거에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