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시장 상황 개선 기대감
경쟁력·생산성 유지 노력 초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전자부품업계가 코로나19 이후를 내다보며 부정적 영향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2분기 손실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생산라인 생산성 제고 등 시장 경쟁력 훼손 방지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수익감소는 1분기 보다 2분기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20일 수출입 현황을 살펴보면 이 기간 수출은 217억29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9%(79억9000만달러)가 줄었다.

   
▲ 삼성전기 연구원이 MLCC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제공

조업 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에서 반도체(-14.9%), 무선통신기기(-30.7%) 등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가 국내 IT기업의 핵심 수요처인 미국, 유럽에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이 전망되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과 TV, 자동차 수요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영향으로 부품 업체들에게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부품 업계에서는 2분기에 저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B2B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영향이 시간을 두고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경우 이전에 수주한 물량이 공급되면서 (부품 제조사들에) 큰 타격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며 “1분기에 빠진 물량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품 제조사들은 하반기에 시장 상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코로나19 감염자 증가 폭이 완화 되는 등 3분기 이후 글로벌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품 제조사들의 최우선 과제는 시장 경쟁력 유지다. 향후 수요가 확대될 때 차질 없이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수익 감소 폭을 최소화 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제조사들은 거점 시설의 생산성 유지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여러 나라가 출입국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해당 국가와 협의를 통해 필수 인력을 파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하반기 이연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감소했던 오프라인이 살아나면서 전자·정보기술(IT) 시장의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TV, 자동차의 등의 판매가 늘면 부품 업체들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 계획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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