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유동성 지원·추가 내수 진작" 호소
산업부 "필요 시 정부 정책 보완 검토"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자동차 업계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진행한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성윤모 장관은 이같이 밝혔다. 

   
▲ 성윤모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요 감소 등 이중고를 겪는 자동차업계와 정부가 현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성윤모 장관은 "지난 2월 와이어링하네스 사태에서 보듯 자동차는 한두 개 부품기업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생산 전반이 타격을 받는다"며 "민생·금융안정 패키지와 수출활력 제고방안 등에 포함된 프라이머리 CBO 추가지원과 중소·중견기업 특별한도 대출 등을 자동차 부품기업이 최대한 활용해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 완성차 기업들이 새로 출시한 신차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고 최근 쌍용자동차,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는 등 노사관계도 안정적인 상황이므로 코로나 사태만 진정되면 한국 자동차산업이 신속하게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또 "부품 업계·완성차 업계 그리고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대응하면 한국 자동차 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위축되며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고 감염병 확산 우려에 생산도 줄었다. 

16일 기준 폭스바겐, BMW 등 14개 글로벌 기업의 313개 공장 중 242개가 가동 중지 상태다. 이달 1∼17일 국내 완성차 수출은 45.8%, 생산은 19.2% 감소했다. 그나마 개별소비세 감면 등의 영향으로 내수만 2.1% 늘어나며 완성차 업계에 숨통을 트여줬다.

그럼에도 이달 현대차 울산5공장 2라인과 쌍용차 평택공장은 각각 4일, 8일간 휴업해야 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임원 1200여명의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고 쌍용차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연봉을 동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완성차와 부품업계 대표들은 정부에 신규 유동성 지원과 추가적인 내수 진작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성윤모 산업통산자원부 장관과 자동차업계 관계짜들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매출이 크게 줄었는데도 임금 등 상시 지출이 필요한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동성을 지원하고 현행 개소세 감면에 취득세 감면도 추가로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자동차 개소세·부가가치세·관세 등 세금 납부 기한은 6∼9개월 연장하고 지난해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100g/km)을 올해도 유예 적용해줄 것도 건의했다.

성윤모 장관은 "자동차산업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관계부처와 함께 지원대책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 등을 종합해 조만간 자동차 지원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산업부는 "이번 간담회는 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지원대책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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