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다음 달 개원하는 21대 국회가 초당적인 협력을 통해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구심점으로서의 역할과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22일 오전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총 '경영발전 자문위원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기업들이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대책과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손경식 경총회장이 22일 오전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영발전 자문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경총 제공

우선 손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를 걱정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인적·물적 교류가 사실상 차단됨에 따라 경제도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며 "IMF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1.2%)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항공·영화·호텔 업종의 기업들은 3월 이용객이 80~90%씩 급격히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이미 대규모 적자상태에 빠져 있다. 자동차·전자·섬유·철강·정유 등 주요 제조업들도 해외 수요절벽에 따른 수출 격감과 해외공장 가동 차질 등이 겹치면서 올해 2분기 대폭적인 매출 감소가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 실물경제에의 영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손 회장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해외의 경제활동이 풀리지 않으면 그만큼 충격도 오래 갈 것"이라며 "만약 '팬데믹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거나 2021년 재발할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IMF의 경고가 현실화 될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 폭과 강도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세계적 경제활동이 단계적으로 재개돼도 실질소득 감소나 미래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심리와 전반적인 경제활동은 상당 기간 위축될 것"이라고 한 손 회장은 "우리 경제도 긴 안목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손 회장은 "기업들이 외부의 불가항력적 요인으로 떠안게 된 경영위기를 버텨나갈 수 있도록 정부의 총체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여러 가지 지원대책을 마련하여 대응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특히 대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고용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대기업이 더 크기 때문에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과감하고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손 회장은 경영악화로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이 이번 위기를 버텨나갈 수 있도록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실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채발행 지원프로그램과 채권시장안정 펀드의 규모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자금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고, 일시적 자금 부족으로 인한 흑자도산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손 회장은 기업의 고용 유지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요청했다. 최근 매출과 일감이 격감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예년 수준의 인건비 부담을 소화하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이 몇 달 더 지속되면 막대한 고용 유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22일 오전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총 '경영발전 자문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준선 성균관대 명예교수,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 현정택 정석인하학원 이사장,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손경식 경총 회장, 이인호 서울대 교수, 김원식 건국대 교수,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 김용근 경총 상근부회장 /사진=경총 제공

손 회장은 "노동계도 일자리 유지를 위해 고통을 분담하고, 정부도 고용유지지원금 및 고용유지세액공제 확대 같은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노사정이 함께 상생적 협력을 통해 기업도 살리고 일자리도 지키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손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준비를 강조했다. 제조업 글로벌 공급망이 축소되고, 세계화의 위축,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향후 경제회복 과정에서 글로벌 생존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질 것이다. 이에 대비해 글로벌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제도적 뒷받침이 선제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 규제혁신을 통해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 향상과 신성장 동력 확대로 경제 체질을 강화해 '기업의 기’를 살려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손 회장을 비롯해 경총 경제·경영 부문 위원 10명이 참석해 '코로나 19 사태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과제'에 대해 논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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