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미-중 패권전쟁으로 0.4~0.5%포인트 성장 둔화"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올해 초 1차 무역합의로 '봉합'되는 듯 했던 미중 무역분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갈등으로 다시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 미중 양국 정상 [사진=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일부 품목 수출에 새로운 규제를 가할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 기업이 민간용 물품을 중국에 수출할 때도 특정 품목은 '군용 판매 인가'를 받도록 하고, 비군사적 용도일 경우 군용 면허 없이 수출하던 예외 조항은 폐지되며, 외국 회사들이 특정 미국 상품을 중국으로 운송할 때도 승인을 받도록 하는 규정 변경안을 발표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미국 기업들로부터 구매한 물품을 군사용으로 전용하는 것을 방지하는 게 목적"이라며 "이러한 이력이 있는 국가들과 거래할 때, 그 결과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이 규정 강화가 미국사 반도체 산업과 통신장비, 항공기부품 등의 중국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 조치들은 코로나19로 미국과 중국 사이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국영TV는 이날 미국에 대한 직접적 언급 없이, 중국은 기술개발 가속과 긴급 대응 개선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영TV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장기간 외부 여건 변화에 대응하는 준비를 시행할 방침이다.

미국과 중국 양측은 코로나19의 '진원지'와 최초 발생원인'과 관련, 서로의 책임을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데, 그 내면에는 양대 강대국의 세계질서 패권 대립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 제조업 재건을 통한 '글로벌 밸류체인(GVC)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는 '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으로의 전환' 및 GVC 재편 악영향 등으로 구조적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결과, 세계 경제는 미-중 패권전쟁으로 0.4~0.5%포인트, 유럽과 중국 간 무역갈등으로 0.2~0.3%포인트 가량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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