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서 “정부는 정보로 정치하지 않는다” 설전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 이상설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인포데믹(infodemic‧정보유행병)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며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북한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과 관련해 “정부의 공식 입장은 특이 동향이 없다는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상황인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 확산의 주요 계기가 된 언론보도와 관련해 “그 출처가 되는 게 데일리엔케이의 보도는 향산진료소에서 김만유병원 의사들이 (김 위원장을) 시술했다는 것인데, 북한 사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가짜뉴스라고 금방 판명할 내용”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은 향산(진료소)에 간 적이 없고, 그곳은 보건소라 시술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 김연철 통일부 장관./연합뉴스

또 김 위원장이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참배를 위해 금수산태양궁전에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김정은 집권 이후에 처음으로 태양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김일성 생일과 관련해 올해 경축대회나 중앙보고대회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취소됐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대상도 축소한 걸로 안다”며 “(김 위원장 불참도) 방역 상황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현재 북한이 방역을 굉장히 엄격하고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약 2주간 공개활동이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에도 20일 이상 ‘미식별 기간’이 19일, 21일 기간 두 번 있었다”며 “특이동향으로 보기 부족하다”고 했다.

이날 상임위원들은 ‘정부의 거듭된 설명에도 정부가 밝히는 근거가 부족해 내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국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장관은 “정부는 정보로 정치하지 않는다” “북한에 관련돼서 과장하거나 축소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받아치면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정양석 의원은 “모호한 표현을 되풀이하면서 정부만 믿어라 하는 자세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장관은 국민을 설득하는 역할도 해야하는데 왜 못믿어주느냐 되풀이만 해선 안 된다”며 “진전된 상황에 대한 메시지도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한펀, 김 장관은 남북 정상간 화상회의도 검토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는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코로나19 국제공조를 위해 화상회의를 개최한 사례를 거론하며 화상회의 개최 필요성을 언급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김 장관은 “남북연락사무소가 개성에서 잠정 철수했지만 지금 현재는 군 통신선이 운영되고 있고, (서울-평양) 직통연락사무소 사이에도 정상적 연락업무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영상회의도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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