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법인 기준 가입자 '최대'…올해 매출 4조 목표
"국내 첫 IPTV·케이블TV 합병법인 차별화 살릴 것"
현대HCN·딜라이브·CMB 추가 합병도 예의주시
   
▲ /사진=각 사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국내 첫 IPTV와 케이블TV 합병법인이 탄생했다. SK텔레콤의 숙원인 유료방송 인수합병(M&A)이 티브로드 합병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SK텔레콤의 미디어 사업간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추가 M&A도 예의주시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오는 30일 한 회사로 새출발한다.  

SK브로드밴드는 단일법인 기준 821만 유료방송 가입자, 648만 초고속인터넷가입자를 갖춘 최대 유료방송사업자다. 지분구조는 SK텔레콤이 74.3%로 대주주이며 태광계열은 25.2%를 갖는다. 합병법인 대표이사는 최진환 현 SK브로드밴드 대표가 맡는다. 

이번 합병을 통해 유료방송시장은 통신3강 체제를 갖추게 됐다. KT‧KT스카이라이프(31.8%),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5%),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24%) 순이다. 

최근 유료방송 시장은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LG유플러스의 CJ헬로(현 LG헬로비전)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시장 격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마케팅 경쟁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쪽을 택했다.

SK브로드밴드는 과거 하나로통신으로 시작해 경쟁사인 두루넷을 인수해 지난 2006년 두루넷 통합법인을 출범했다. 이후 가입자 800만명을 넘기까지는 14년이 걸린 셈이다.

새 법인은 올해 약 4조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매출 합(3조8000억원)보다도 2000억원이 많다. 

SK브로드밴드는 확대된 가입자를 기반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에 우선 주력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OTT 서비스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용해 제휴상품 출시 등도 고려 중이다. 지역채널 투자를 통해 케이블TV만의 지역성도 살릴 계획이다. 

합병법인 출범에 맞춰 케이블TV의 품질 개선에도 나선다. △23개 채널 HD 고화질 전환 △기존 HD 채널 및 VOD 대상 화질/음질 개선 △UHD 채널 수 확대 등이 목표다. 이 밖에 SK브로드밴드 네트워크에 적용 중인 빅데이터 기반의 이상 트래픽 실시간 감지 및 자동차단 솔루션을 케이블TV 서비스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구체적인 합병법인의 사업 방향 설명을 위해 내달 간담회 개최를 고심 중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국내 유일하게 IPTV와 케이블TV의 합병법인이 세워지는 만큼 분명한 차별 포인트가 생길 것"이라며 "향후 웨이브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이 늘어나면 해외 진출 등 SK텔레콤이 그리는 그림 아래에서 할 수 있는 역할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추가 M&A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매물은 현대HCN과 딜라이브, CMB 등이다. SK텔레콤이 현대HCN을 M&A하면 유료방송시장 2위를 단숨에 탈환하게 된다. 점유율 6.1%의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에는 1.7%포인트 차로 1위 KT의 뒤를 바짝 쫓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이후가 진짜 경쟁의 시작"이라며 "2위를 뺏긴 SK텔레콤은 재탈환을 노릴 것이고 KT는 SK텔레콤이 유무선 1위에 오르는 것을 보고 있지 만은 않을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에 8000억원을 투자한 만큼 다시 3위로 내려가려 하지 않을 것이다. 통신사들은 인수합병에 무관심한 척 하며 뒤에서는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며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