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채용 접수 마쳐…"GSAT 시기·장소는 아직"
SW테스트 일정도 미정…취준생 불안 고조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서류 접수를 마친 삼성이 코로나19 탓에 난감한 모양새다. 삼성은 '삼성고시'로 불리는 필기 전형인 직무적합성평가(GSAT)의 시기와 장소에 대해 공지를 내고 있지 않은 상태다.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시험장에서 수만명이 응시하는 만큼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에 대해 고민이 깊기 때문이다. 삼성의 채용 방식이 다른 주요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취업 준비생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에 대한 필기시험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계열사별로 '2020년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 서류 접수를 받았다. 통상 3월에 상반기 채용 접수를 시작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한달 정도 늦어졌다.

3급 채용의 남은 절차는 △직무적합성평가(GSAT) △GSAT·SW역량테스트 △3단계 면접(직무역량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 △건강검진 등이다. 

GSAT의 경우 이달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5개 지역에서, 해외는 미국 뉴저지와 로스앤젤레스(LA) 2곳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까지 장소와 방식 등에 대해 공지가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오는 10일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지만 삼성은 이 마저도 확답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책상 간격을 예년보다 더 넓히고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방법이 고려될 것"이라며 "책상 간격을 띄우는 만큼 교실 대여를 더 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꺼려하는 학교가 많아 인사팀에서도 힘이 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이 코로나19 탓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각 회사의 채용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영상 캡처


면접 방식에 대해서도 고심이 깊다. 직무역량면접과 창의성면접, 임원면접은 하루에 치러진다. 직무역량면접과 창의성면접은 30~40분간 주어진 문제를 풀고 실무자 앞에서 10여분간 프레젠테이션하는 방식이다. 일부에서는 삼성이 면접을 폐지하는 것을 두고 논의 중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삼성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SW테스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W테스트는 매월 진행되는 시험이지만 코로나19로 지난 2월부터 연기되다 이달 재개될 예정이었다. 테스트를 통해 상위 등급을 받은 응시생은 추후 삼성전자 신입사원 공개채용 지원시 가산점 우대를 받을 수 있어 삼성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는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다. 통상 SW테스트는 PC가 구비된 서울대와 삼성전자 인력개발원 등에서 진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GSAT와 SW테스트의 일정, 장소는 모두 미정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인사팀에서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기다리는 지원자들을 위해서 어떤 내용의 공지든 조만간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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