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이천 모가실내체육관 유족 휴게실 찾아 사과
유가족 "사과 말고 대책을 설명하라" 거센 항의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38명 사망 인명 피해를 낸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참사와 관련, 시공사 대표가 30일 무릎꿇고 사죄했다.

이천 물류창고 공사의 시공사 (주)건우 이상섭 대표는 이날 오후 1시55분께 모가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화재 사건 피해 유족 휴게실을 찾아 사과했다.

이 대표가 단상 중앙에서 무릎을 꿇은 뒤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며 흐느끼다 5분도 안 돼 업체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체육관을 떠나려 하자 이 모습을 지켜보던 유가족은 "대책을 얘기하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대표가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뚜렷한 대책 마련을 논하지 않자 유가족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이들은 "사과 말고 대책을 설명하라"고 거센 항의를 쏟아부으며 뒤를 쫓았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과 이 대표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났고 이 대표는 인근에 대기 중이던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족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건우 측은 체육관에 관계자를 보내 유족들과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지난 29일 화재 사건이 발생해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희생자는 대부분 전기·도장·설비 등 업체에서 고용한 일용직으로 파악됐다.

   
▲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참사와 관련해 시공사 대표가 30일 무릎꿇고 사죄했다. 기사와 사진은 무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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