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불륜으로 끝장 싸움을 벌이던 김희애와 박해준이 이번에는 이학주의 사망을 두고 갈등하며 서로를 범인으로 의심했다. 하지만 아들 때문에 서로 연대하는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11회에서는 박인규(이학주 분)의 사망 사건을 두고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극 전개가 이어졌다.

   
▲ 사진=JTBC '부부의 세계' 포스터


고산역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람은 민현서(심은우 분)가 아닌 박인규였다. 민현서의 증언과 정황상 지선우(김희애 분)는 범인을 이태오(박해준 분)로 여겼다. 하지만 이태오는 극구 부인하면서 오히려 지선우(김희애 분)를 범인으로 의심했다.

민현서는 박인규에게 붙잡히자 이별을 통보하고 달아나면서 이태오를 만났다. 화가 잔뜩 나 박인규의 위치를 묻는 이태오에게 옥상에 있다고 알려줬다. 민현서가 생각하는 범인은 이태오일 수밖에 없었고, 지선우에게도 그런 사실을 알려줬다.

지선우의 의심을 받자 이태오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돈을 요구하는 박인규에게 화가 나 고산역으로 달려간 것은 맞지만 자신이 옥상으로 올라갔을 때 이미 박인규는 떨어진 후였다는 것. 이태오는 지선우와 민현서가 짜고 박인규를 죽인 후 자신을 범인으로 몰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지선우와 이태오가 서로를 범인으로 의심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공통점이 하나 생겼다. 둘 중 누가 범인이든, 아들 준영(전진서 분)은 '살인자의 아들'로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둘 다 아들을 그렇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는 의기투합(?)했다.

다만, 둘이 일을 수습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태오는 범인을 민현서로 몰려고 했다. 지선우는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고산역 CCTV를 여병규 회장(이경영)이 빼돌린 정황을 잡고 그를 만나 담판을 지으려 했다. 지선우는 자신과 이태오 누구도 살인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박인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사건을 수습하려 했다.

그러나 지선우나 이태오나 생각했던 대로 일은 흘러가지 않았다. 지선우가 여병규와 만나는 것을 목격한 민현서는 직접 경찰서로 찾아가 범인이 이태오라고 신고했다. 경찰이 체포하러 오자 이태오는 다급하게 장인에게 연락을 했지만 여병규 회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지선우는 경찰서로 갔다는 민현서의 연락을 받고 자신의 계획이 틀어진 데 당황했다. 이런 지선우에게 여병규는 "아무래도 계획에 차질이 생긴 모양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박인규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혹시 스스로 뛰어내린 것은 아닐까. 여병규는 CCTV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꿍꿍이를 갖고 있는 것일까. 원수가 돼 서로 복수에 몰두하던 지선우와 이태오는 이 사건으로 어떤 변화를 맞을까. 지선우의 모든 일에 관여하며 주위를 맴돌고 있는 김윤기(이무생 분), 이태오의 실체를 알면서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여다경(한소희 분), 둘의 속내는 무엇일까.

불륜 복수극으로 치닫던 '부부의 세계'는 이제 스릴러로 분위기가 바뀌어 또 많은 궁금증을 흩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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