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4일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의 요청으로 전화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바라드카 총리는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큰 도움이 됐다면서 추가로 마스크 등 관련 의료용 개인보호장비 구입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일랜드가 여타 유럽국들과 달리 외국인 입국금지 등 강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개방성과 투명성, 민주성에 기반을 둔 우리 한국의 코로나 대응 3원칙과 일맥상통하다”며 “한국과 아일랜드가 비슷한 정신과 철학으로 코로나에 대응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일랜드의 코로나 극복 과정에 한국의 진단키트가 도움이 되었다니 매우 기쁘다”며 “아직 국내 마스크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나, 긴급한 국내 소요를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우리로서는 국내 마스크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아일랜드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6.25 전쟁 당시 한반도에 파병하고, 전쟁 이후에는 지역발전 및 봉사 활동을 전개해 주었던 아일랜드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이에 바라드카 총리는 “아일랜드는 한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고무됐다”면서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진단검사와 확진자 동선추적을 한 결과 확진율과 치사율이 낮아지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한 바라드카 총리는 아일랜드 평화구축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전문성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이 된다면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전쟁 당시 아일랜드는 유엔 회원국이 아니었으나 1개 대대병력(1000여명 전후)이 영국군과 미군 등에 편성되어 참전한 바 있다. 

바라드카 총리는 또 이번 4.15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 것을 축하한 뒤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특히 지난 2013년 교통관광체육부장관 시절 방한 소감을 회상하면서 당시 가지 못했던 부산 방문 등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외교채널을 통해 방한 문제를 협의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30분간 이어진  문 대통령과 바라드카 총리 간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100번째 외국 정상과의 통화였다.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서는 30개국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WHO사무총장)과의 31번째 통화(트럼프 미국 대통령 2회)였다.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얼마전 U2의 보노 씨로부터 코로나에 대한 양국간 협력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았다”며 “통화를 제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통화 제의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보노씨와는 개인적으로 친구사이로, 자주 대화하고 있으며, 그는 아일랜드 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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