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취업 때문에 대학 졸업 유예 고려”
취업포털 커리어는 구직자 463명을 대상으로 ‘취준생 두 번 울리는 대학 졸업 유예’라는 질문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위 많은 이들이 대학 졸업 유예를 고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1.97%가 ‘그렇다’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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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사진=뉴시스 |
졸업 유예의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졸업 전 취업에 실패해서’가 56.14%로 가장 많았으며 ‘기업 채용 시 기졸업생 기피 현상 때문에’가 22.81%, ‘어학 공부·자격증 취득 등 부족한 스펙을 쌓기 위해서’가 10.53%,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서’가 5.26%, ‘인턴 등 선발 시 유리하므로’가 3.51%, ‘대학시절 다양한 경험을 위해서’가 1.75% 순이었다.
졸업 유예 방법으로는 ‘졸업 연기 신청’이 50%로 가장 많았으며 ‘이수 학점을 덜 채우기 위해 일부러 수강을 적게 했다’가 27.27%, ‘어학점수/자격증 등 졸업기준 미달’이 11.36%, ‘졸업 논문 미제출’이 6.82%, ‘이수 과목 철회’가 4.55% 순이었다.
학점 이수를 마친 후 졸업 유예를 하려면 수강 등록이 필수인가 질문에는 ‘아니다’가 51.67%, ‘그렇다’가 48.33%로 비슷한 가운데 수업을 듣지 않아도 수강 등록이 필수라면 과목 당 최소 수강 비용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10~20만원’이 41.86%로 가장 많았으며 ‘30~50만원’이 27.91%, ‘20~30만원’이 20.93%, ‘50~60만원’, ‘60~70만원’이 각각 4.65%였다.
또 졸업 유예 시 수강 비용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질문에 ‘아주 그렇지 않다’가 30.61%로 가장 많았으며 ‘그렇지 않다’가 26.53%, ‘보통이다’가 20.41%, ‘그렇다’가 16.33%, ‘아주 그렇다’가 6.12% 순이었다.
그렇다면 이처럼 취준생들을 두 번 울리는 대학 졸업 유예 방식임에도 그토록 많이 신청하는 걸까. 대학 졸업 유예로 인해 취업 시 나이에 따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을 때 ‘그렇다’가 77.97%, ‘아니다’가 22.03% 순이었다.
강석린 취업포탈 커리어 대표는 “갈수록 가중되는 취업난과 기졸업자를 기피하는 채용과정으로 인해 졸업유예를 신청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며 “정부는 무리한 수강료를 요구하며 취준생들을 두 번 울리고 있는 대학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체계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슬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