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전통적인 약세장 시기로 평가받는 5월 증시가 개장한 가운데 국내증시 전문가들이 최근 들어 국내 주가지수 하락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4월 반등장에 대한 반작용에 덧붙여 2분기 수출 악화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이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3월 급락, 4월 반등의 흐름을 나타냈던 국내 주가지수가 이달 들어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래 증권가에서는 “5월엔 팔아라(Sell in May)”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5월장에 대해선 약세전망이 많지만, 올해의 경우에는 기업실적 악화라는 추가변수가 있어 상황이 더 안 좋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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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5월 국내증시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 8개 증권사들이 발표한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보면 하단평균은 1755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등락 범위 하단을 1700으로 제시해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냈다.
하단으로 1800을 제시한 키움증권 한 곳을 제외하곤 모든 회사들이 코스피가 이번 달 170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코스피가 1900선까지 올라왔다는 걸 감안하면 국내 증권사들은 이번 달 중 또 한 차례 급락장이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낸 셈이다. 실제로 5월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2.68% 급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코로나19 사태로 가중된 모습이다. 게다가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경제의 특성상, 2분기 수출 악화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이 5월부터 눈에 띄게 나타날 것이라는 점도 주가에는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번 달에는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미중 무역 분쟁 재점화 등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풍부한 현금 유동성이 맞물리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라면서 “주가상승보다는 하락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낙관적인 전망도 없지는 않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이번달 ‘전약후강’의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월말 무렵 2000선 회복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유동성 모멘텀이 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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