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 6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 기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달 서울을 비롯해 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6년 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전세가율 하락으로 갭투자 역시 어려워 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미디어펜

 
6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5.1%로 지난 2014년 3월(64.6%)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지난 2018년 10월 70% 밑으로 떨어진 뒤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째 연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전세가율은 54.7%, 경기 69.4%, 인천 73.1%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세가율이 급격히 하락한 이유는 매매가가 최근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금은 지난달 기준 1년간 1.40%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매매가는 4.16% 올랐다. 매매가 상승이 전셋값 상승률의 3배에 이르는 셈이다. 

수도권에서도 전세가율 하락이 두드러진 곳은 경기 수원과 용인, 성남시 등 이른바 수용성 지역으로 확인됐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가 극대화 되며 매매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전용면적 84㎡ 기준 9억 원에 실거래됐던 경기 수원시 영통구 자연앤힐스테이트 아파트는 올 4월에는 12억500만원에 손바뀜됐다. 1년사이 3억원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반면 전세금은 같은 기간 5억3000만 원에서 6억3000만 원으로 1억 원 올랐다. KB에 따르면 이 단지를 포함해 영통구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15.20%나 올랐고 전세금은 6.58% 상승했다. 매매가격은 급등한 데 반해 전세가격은 다소 낮은 폭으로 상승하며 같은 기간 전세가율은 70.1%에서 63.4%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전세가율 하락세가 이어지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 투자도 그만큼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세가율이 높으면 소액만으로도 주택을 구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세가율이 70%을 넘는 지역의 시세 4억원의 아파트의 경우, 2억8000만원에 전세를 놓으면 약 1억2000만원으로도 갭 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전세가율이 떨어질수록 둘 사이의 간극이 커지며 주택 매입시 필요한 자금이 는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전세가율이 높을 때 대비 부담 역시 커진다.

물론 세입자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점도 있다. 전세가율이 하락할수록 위험부담이 줄어든다. 만약 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나더라도 매각이나 경매 등을 통해 건질 수 있는 돈이 늘어난다. 즉 깡통주택의 위험이 적다. 

시장에서는 전세가율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갭 투자 역시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주택시장의 흐름상 전세가율 하락세는 언제든 추세 전환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매맷값 상승폭이 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율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코로나19 후 전세수요 증가와 저금리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전세가율 하락이 상승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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