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증가 이자이익 54.9%↑, 주식계좌개설·제휴사 대출추천 수수료 손실 개선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동안 지난해 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며 ‘폭풍성장’을 하고 있다. 금융에 재미를 입힌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빠르게 확보하면서 이자 수익과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4월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보다 18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기록한 137억원의 당기순이익 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자수익이 증가하는 동시에 수수료 손실도 크게 줄면서 카카오뱅크의 성과를 이끌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이자수익은 84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45억원) 보다 54.9% 증가했다. 지난해 7월 1000만 고객을 달성한 데 이어 3월 말 기준 1200만명으로 늘어난 고객층을 바탕으로 대출 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대출 규모는 2018년 9조826억원에서 2019년 14조8803억원, 올해 3월말 기준 16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카카오뱅크가 1200만명이라는 고객을 확보한 배경으로는 편리함과 금융에 재미를 더하는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 것이 꼽힌다. 소소한 적금 습관을 만들어준 ‘26주 적금’과 재미요소를 더한 ‘저금통’, 지인과 공유하는 모바일 특성을 활용한 ‘모임 통장’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확대한 고객을 바탕으로 대출 수요까지 이끌어낸 것이다.

윤호영 대표는 지난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의 성과는 강력한 편의성을 바탕으로 모바일 환경의 특성을 잘 파악한 것에서 나왔다”며 “모바일은 작은 화면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금융을 바로 연결시켜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로 1분기 순수수료 손실은 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8억원에서 크게 개선됐다. 수수료 부문의 실적 개선은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와 제2금융권과 제휴한 제휴사 대출 추천 서비스에서 나왔다. 카카오뱅크의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는 지난해 3월 한국투자증권, 지난 2월 NH투자증권과 협업하면서 3월 말 기준 총 170만좌까지 늘었다.

제휴사 대출 추천 서비스는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들에게 연계된 금융사를 추천해주는 사업이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고객은 유리한 한도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현재 KB국민카드, 한국투자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JB우리캐피탈, 롯데캐피탈 등이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 이익을 얻고 제휴사들도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을 보고 있다.

윤 대표는 “올해 경영목표는 고객들이 금융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카카오뱅크를 떠올리게 하는 카뱅퍼스트다”며 “이를 위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서 월등한 편의성과 성과를 보여줄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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