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는 전남만…금융업 밀집한 서울만 서비스업 생산 증가
   
▲ 과거 제주를 찾았던 중국 관광객 유커들./사진=미디어펜DB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 중 특히 제주도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아,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전남을 제외한 15개 시·도의 소매판매 역시 줄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서울만 증가세였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제주의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14.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등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면세점 판매액이 47.0% 급감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대구와 인천의 소매판매는 각각 9.9%, 9.1% 감소했으며 서울(-7.9%), 대전(-7.5%), 부산(-6.5%), 광주(-5.6%), 울산(-5.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면세점과 백화점 판매가 줄고 주거지 인근 편의점 등에서 소비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16개 시·도 가운데 소매판매가 늘어난 곳은 전남이 유일했는데, 소매판매지수 조사 대상인 백화점과 면세점이 없는 데다 작년 1분기 소매판매가 0.6%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올해 1분기 증가의 배경이 됐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면세점과 백화점이 있는 광역시 위주로 소매판매가 많이 줄었다"며 "전남 지역은 전년도 저조한 데 따른 기저효과, 새로 마트가 들어섰고 슈퍼·편의점 판매가 늘어난 것 등이 겹쳐, 소매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는 16개 주요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에서만 2.3% 증가세를 보였다.

제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는데, 영화상영과 우편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업 생산이 28.0% 급감했고, 관광객 수에 영향을 받는 숙박·음식점업이 23.8% 감소하면서 전체 서비스업 생산을 크게 끌어내렸다.

대구(-4.4%), 경북(-4.3%), 강원(-4.2%), 인천(-4.0%)이 모두 4%대의 감소율을 기록했고 부산(-3.4%), 대전(-2.9%), 충남(-2.6%), 충북(-2.6%), 울산(-2.3%), 경남(-1.9%), 전북(-1.0%), 전남(-0.4%), 광주(-0.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 지역은 보합이었고, 서울도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도 직전 분기 증가세(3.8%) 대비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전국적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가운데 서울·경기만 감소를 면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등이 몰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금융·보험업 생산이 15.4% 증가해, 전체 서비스업 생산을 3.91%포인트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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