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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 분양홍보 책자에는 지난달 협상이 결렬된 스타필드시티가 '입점 예정'이라고 명시돼 있고, 분양 관계자들은 아직까지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해운대 라인을 따라 신세계조선호텔과 스타필드, 부산웨스틴조선호텔을 잇는 신세계 벨트를 조성 중입니다."('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 홍보관 관계자)
부산 해운대구 우동 645-6번지 일대에 조성되는 레지던스(생활형숙박시설)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가 인근 엘시티 주상복합상가에 스타필드시티가 입점한다고 허위 홍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엘시티 상가 스타필드시티 입점은 지난달 무산됐다.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는 지하 5층~지상 38층 284실 규모로 교보자산신탁이 시행을, 신세계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 홍보관을 찾았다. 빌리브 패러그래프 해운대는 현재 서울과 부산에 각각 분양 홍보관을 열고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홍보관 분양 관계자는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는 자산가들의 세컨하우스 개념으로 지어지는 생활형 숙박시설로 최상층에 마련된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이 특장점"이라며 "시세차액을 생각하면 투자로도 손색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근으로 스타필드시티가 엘시티 밑 상가에 입점 예정"이라며 "스타필드시티와 함께 노보텔을 탈바꿈해 조성하는 신세계조선호텔과 기존의 부산웨스턴조선호텔을 잇는 신세계벨트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보관에서 제공하는 홍보물에도 엘시티 위치도와 함께 '스타필드시티(예정)'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스타필드시티가 입점하는 엘시티와 함께 신세계조선호텔, 부산웨스턴조선호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신세계 센텀시티몰이 '신세계 프리미엄 멤버십 트라이앵글'을 형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스타필드 입점 협상은 지난달 이미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필드시티는 지난해 11월 엘시티 상가 내 입점 추진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시행사인 엘시티피에프브이(엘시티PFV)과 신세계그룹은 협상 과정에서 수익률 배분의 문제로 의견이 엇갈리며 결국 협상이 불발됐다.
부산 해운대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구청에서도) 해당 사안을 인식하고 사업 주체에 시정 조치를 요청했다"며 "사업주체 측은 초기 스타필드 입점이 추진될 때만 해당 내용을 홍보했고 이후에는 제외시켰다고 해명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이 무산된지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홍보관에서는 해당 내용을 버젓히 홍보물에 포함시키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청담동 홍보관을 찾았다고 밝힌 직장인 A씨는 "홍보 관계자들은 마치 스타필드 입점이 확정된 것처럼 강조했다"며 "만약 지인이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면 그대로 믿고 계약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의 시공사인 신세계건설은 문제가 된 허위 분양홍보는 시행사와 홍보대행사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해당 홍보 책자는 시행사 및 홍보 대행사에서 제작한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모르나 정보가 잘못 표현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디어펜은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의 홍보 위탁을 맡은 하나이앤씨프로젝트로부터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해당 홍보관 관계자는 취재 이후 “스타필드시티는 엘시티가 아닌 오시리아 인근으로 변경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앞서 홍보관을 찾은 방문객 A씨에게는 아직까지도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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