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성공DNA-⑩SK건설]'글로벌 플랜트 시공력'과 '명품 주택브랜드 SK뷰' 통해 도약
미디어펜=이다빈 기자]1962년 협우산업에서 시작한 SK건설은 해외 공사에 일찍부터 발을 들였다. 이를 토대로 화공·발전·산업 등의 플랜트 사업에서 시공력을 인정받으며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축척하고 있다. 주택 사업에서는 국내 최초로 아파트 브랜드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는 주택 브랜드 SK뷰와 함께 2000년부터 수도권과 전국 각지에 꾸준히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
|
|
▲ SK건설 CI./사진=SK건설 |
◆1962년 협우산업으로 출발…설립 초기부터 해외 사업 뛰어들어
SK건설의 전신은 1962년 설립된 협우산업이다.
SK건설은 이때부터 해외 진출의 닻을 올리기 시작했다. 협우산업은 1976년 해외공사 면허를 따고 중동에 진출 후 1977년 선경종합건설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첫 해외지사를 차렸다.
1979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택단지를 시작으로 해외공사 수주를 시작했고 1980년 경기 안산 반월지구 개발에 착수했다.
1984년 선경건설로 사명을 변경한 후 1990년 인도네시아에 해외지사를 설립했다. 꾸준한 국내외 수주 활동으로 1993년 수주 1조원을 달성했다.
1998년 현재의 SK건설로 사명을 바꾸고 1999년 6월 주식회사중원을 합병한데 이어 2004년 12월 SK임업을 소규모 합병방식으로 흡수합병했다.
SK건설의 최대주주는 SK그룹의 지주사인 SK, 2대주주는 SK디스커버리로 주식시장에는 아직 상장되지 않았다.
매출액 비중에서 정유, 석유화학, LNG 플랜트 등 화공 플랜트 사업 분야가 48% 이상을 차지하는 등 각종 플랜트 사업과 토목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202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를 기록했다.
|
|
|
▲ 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사진=SK건설 |
◆다각화된 플랜트 사업의 1인자
SK건설은 설립 초기부터 플랜트 분야에서 탄탄한 시공력을 쌓아 인정받고 있다.
화공플랜트 사업의 경우 정제, 석유화학, LNG 저장탱크, 오일 샌드 등 원유 정제 시설부터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해외 화공플랜트 사업으로 호주 Gladstone LNG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최근 세계 최대 규모 오일샌드 플랜트 캐나다 Fort Hils Secondary Extraction Project를 공사중이다.
발전플랜트의 경우 한국 표준형 원자력 신고리 1·2·3·4호기, 국내 최대 규모 영흥 화력 3·4호기 공사 등 시공 위주 사업을 시작으로 LNG 833MW 규모의 오성복합화력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다. 발전플랜트 분야에서는 기존 고객인 에너지 공기업에서 에너지 사용고객까지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추세다.
|
|
|
▲ 베트남 Hghi Son Refinery&Petrochemical Project./사진=SK건설 |
화공·발전플랜트 외에도 반도체 분야에 진출해 사업 다변화를 성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그 중 반도체 제조 설비 및 고부가가치 산업플랜트 분야를 포함한 하이테크 사업은 다양한 국내외 사업을 통해 SK건설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됐다.
복합구조를 활용한 미진동 방진성 확보와 복층 동시 시공을 통한 초급속 시공공법등 대내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2014년 경기 '이천 반도체 M14 공장', 이천시 'SK하이닉스' 등을 공사했다.
SK건설은 향후 플랜트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과 국내외 하이테크 산업동향 등 반도체 시장 변화를 지속적으로 주시해 대응하고 친환경 이차전지 분야의 환경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동시에 연료전지, 태양광,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분산형 전원 시장으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플랜트 사업 역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제약 생산시설 등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특히 연료전지 혁신 기술을 보유한 미국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최고 효율의 연료전지를 국산화하는 등 연료전지 사업자로서의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2000년 주택 브랜드 SK VIEW 출시
SK건설은 2000년 아파트 브랜드 'SK VIEW(SK뷰)'를 내놓았다.
2002년에는 오피스텔 브랜드 'SK 허브(SK HUB)'를 출시했으나 2010년까지 사용하고 현재는 SK뷰 브랜드만 사용하고 있다.
SK건설은 SK뷰에 주거의 본질적인 가치인 편아함과 편리함을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고객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플랜트, 발전소 시공으로 쌓은 건설 역량은 주택 건설의 탁월한 기술력으로 반영됐다.
서울 지역에 위치한 대표적인 단지로 반포SK뷰, 대치SK뷰, 남산SK리더스뷰 등이 입주를 했다. 부산 오륙도SK뷰, 대구 수성SK리더스뷰, 인천SK스카이뷰 등 지방 각지에도 SK뷰 단지를 공급하고 있다.
|
|
|
▲ 인천 루원시티 SK Leader's VIEW 투시도./사진=SK건설 |
SK건설은 국내 최초로 아파트 브랜드 개념을 도입해 1993년 아파트 브랜드의 원조 격인 '호맥스(HOMEX)'를 출시했다.
1978년에는 당시 부촌아파트 역사의 시작이라 불리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아파트'를 시공했다. 단지는 준공 당시 태릉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의 외국인 선수촌으로 쓰이다가 아파트로 리모델링돼 일반 분양됐다.
이와 같이 국내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발 빠르게 주택 분야에 뛰어들었지만 현재 주택 사업은 타 사업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중 건축주택부문의 매출은 23.2%다. 인프라부문은 13.6%, 플랜트부문은 62%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SK건설의 주택 부문 성적이 개선되면 견고한 토목, 플랜트 부문 성과와 함께 매출 및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는 주택사업 위주로 쏠린 타 대형 건설사에 비해 포트폴리오가 분산된 모습으로 주택 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건설은 총 매출 중 비중이 높은 플랜트 사업 부문을 건축주택 사업으로 분산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SK건설은 올해 수도권 및 지방에서 SK뷰 1만966가구를 공급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오스 댐 붕괴 사고…해외 수주 우려 불식
2018년 7월 23일 오후 8시께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 주에서 SK건설이 시공 중인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보조댐이 무너져 약 50억㎡의 물이 보조댐 아래 6개 마을에 쏟아졌다.
사고는 200여명의 실종자와 1300가구, 6600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SK건설은 사고 원인과 관계없이 약 1094억원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
|
|
▲ 라오스 댐 사고로 침수 피해를 입은 아타프주 지역 8km 구간 도로 복구 작업이 마무리됐다./사진=SK건설 |
이에 업계에서는 SK건설이 추후 해외 수주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했다. 실제로 2018년 당시 영업이익이 867억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재무 상태가 개선되고 주력 분야인 플랜트 사업에서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은 2019년 2710억원으로 개선됐다. 올해에도 1분기 1256억원, 2분기 779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고 복구도 원만히 진행 중이다. SK건설은 사고가 난 후부터 구조 및 구호, 복구 지원 활동을 추진했고 한국 정부도 긴급 구호대를 파견해 지원을 계속했다.
2018년 9위에서 지난해 11위로 하락했던 시공능력평가 순위 역시 올해 10위로 올라섰다. 우려를 받았던 해외 수주도 순항을 타고 있다.
◆글로벌사업 전문가 안재현 대표이사 사장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1966년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대우에 입사해 대우증권 뉴욕법인장으로 근무했으며 2002년 SK그룹으로 자리를 옯겨 구조조정본부 프로젝트리더를 맡았다.
2012년 SK건설 글로벌마케팅부문장으로 재직했으며 2016년 SK건설 글로벌비즈 대표 겸 인더스트리서비스부문장 부사장에 올랐다.
2017년 SK건설 최고운영책임자 사장으로 승진해 2018년 SK건설 최고경영자 사장에 임명됐다.
안 대표이사는 글로벌사업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SK건설이 세계 플랜트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연료전지, 친환경 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사업 체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